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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름 음료 레시피

여름엔 물먹는 하마처럼: 보릿물, Switchel, 레몬그라스

Aloha,


여러분들은 어떤 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시원한 보릿물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 끓인 직후의 따뜻한 보리차도 좋아합니다. 미지근하거나 뜨거운 생수는 느낌 탓이겠지만 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 같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보릿물은 정성스레 매일 끓이려 합니다. 하와이 생활을 하면서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담은 보릿물을 담아서 다녔습니다. 물을 자주 마셔주지 않으면 더위에 더 쉽게 지치고 피곤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니 훨씬 덜 피곤하고 더위도 쉽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기숙사 공동 부엌에서 매일 보릿물을 정성스레 끓이는 저를 보더니 몇몇 외국인 친구들이 자신들이 마시는 시원한 여름 음료 레시피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음료 레시피는 레몬그라스 (Lemongrass) 차입니다. 


[레시피]

(1) 상큼한 레몬 향을 가득 담고 있는 레몬그라스를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레몬그라스의 정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2) 물에 5분 동안 센 불로 끓입니다. 

(3) 약불로 5분간 추가로 더 끓인 후 레몬그라스는 건져줍니다. 

(4)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드셔주세요.


생각보다 물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았고, 은은한 레몬의 상큼함이 담겨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여러 번 끓이며 맛을 보았을 때 저는 레몬그라스 한 줄기 반 (큰 것일 경우 한 줄기만) 넣고 끓인 후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저에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며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은은한 레몬향이 매력적인 레몬그라스입니다.


두 번째 음료는 Switchel입니다. Haymaker's Punch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카리브해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음료는 여름의 대표적인 음료라고 합니다. 배울 때 급하게 레시피만 적어놓아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레시피]

(1) 1/4 컵의 사과 식초 (Raw unfiltered vinegar apple cider)를 준비합니다.

(2) 2 숟가락에서 1/4컵 사이의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식초에 같이 섞어 줍니다. 메이플 시럽이나 꿀의 양은 선호하시는 달달한 정도에 맞춰주시면 됩니다. (맛보시며 섞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물이나 차를 부은 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합니다. (물의 양도 취향에 맞춰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4) 시원해진 Switchel를 마시며 더위에 지친 피로를 달래줍니다. 


저는 3번에서 바로 얼음을 가득 넣어 마셔봤었습니다. 레모네이드와 비슷하지만 좀 더 상큼한 맛이 있고 비타민 음료를 마신 듯 속에 차 있던 더위의 피로가 개운하게 풀린 느낌이었습니다. 색다른 여름 음료를 드셔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시원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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