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달달구리와 커피콩

내 마음속 미슐랭 3 스타 두 번째 이야기

Aloha!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는 호놀룰루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있는 카페입니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쪽 방향이 아닌 그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하얀 지붕이 보이면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겉보기엔 정말 작은 카페처럼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어가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랍니다. 역시 여기서도 겉보기 규모와 실제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규모는 확연히 다른 하와이만의 마법이 펼쳐집니다.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는 Honolulu Coffee라는 하와이 바이브가 가득한 스타벅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Honolulu Coffee Café 지점들 중 이곳에서는 특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TV나 커피농장 홍보 영상들에서만 보던 다주 큰 커피 로스팅 기계입니다. 큰 로스팅 기계가 카페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천장까지 연결되어 있는 큰 파이프들, 그리고 하얀 벽들과 하늘이 보이는 돔 구조의 천장을 바라보면 독특한 건물 구조를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수확한 커피콩 자루들을 기계 안에 넣고 일정 시간 동안 기계를 돌려줍니다. 다 볶아진 원두는 따로 분리해 둡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커피콩들을 볶아줍니다. 커피 콩이 만들어내는 빗소리에 갓 볶았을 때 나는 원두의 고소한 풍미가 더해지니 마치 빅아일랜드의 코나커피 농장 속에 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왔다가 눈과 귀까지 온전히 커피를 즐기게 되어 참 행복해집니다.


이 카페 안에는 기념품과 코나 커피 원두도 팔고, 제과제빵사들이 분주하게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밖엔 파라솔이 있어 하와이 햇살도 느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지요. 그리고 Coffee Lab이란 곳이 있는데 커피를 배울 수 있는 교실도 있습니다. 대학원생 도비였던 필자는 이 교실을 보며 언젠가 커피 만드는 법을 꼭 배우고 싶다고 새로운 버킷 리스트를 추가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물론 이 버킷리스트는 졸업 후 한동안 카페에서 일하면서 클리어했습니다. :-) )


달달구리에 진심인 저는 제과제빵사들이 일하는 것을 아주 큰 통유리창으로 보여주는 곳을 가면 믿음이 갑니다. 역시나 큰 유리로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의 디저트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습니다. 미국의 디저트는 쨍한 설탕 맛이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 카페의 디저트는 동양식으로 담백하게 달아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카롱, 파르페 (Parfait), Strawberry Roll Cake, Lilikoi Bread 등 많은 디저트들이 우리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Lilikoi는 하와이어로 패션후르츠 (Passion Fruit)를 가리킵니다.  하와이 여행 갔을 때 Lilikoi라는 단어가 보이는 디저트를 발견하게 된다면 꼭 드셔보세요! 하와이의 달달구리 매력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혹 마땅히 아침 식사 할 곳을 찾지 못했다면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로 가도 좋습니다. 맛있는 아침식사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체적으로 커피를 느낄 수 있는 이곳. 다시 하와이에 가게 되면 여유롭게 이곳에 앉아 커피와 하와이의 달달구리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날이 다시 올 수 있길 바라며 그럼 이만 총총.


Mahalo!


커피콩 ASMR


이전 06화 잠시간의 해프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