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과 장을 보러 갔다 엘리베이터에서 아이가 툭 말을 건넨다. 아이는 요즘 다니던 영수 학원에서 수학을 다른 곳에서 배우고 싶다고 해 그만두고 수학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몇 달 다니지 않은 학원이라 좀 더 다니며 적응했으면 했는데 아이는 수학시간에 본인 혼자만 이해하지 못해 속상하고 배움에 있어 인원이 적은 학원으로 가 마음 편히 질문도 하고 싶다고 하니 부모의 욕심을 내세우기에는 어느 자리에도 껴맞출 수가 없다.
아이는 그렇게 학원을 찾던 중(내가 알아보겠다 하니 단박에 거절당했다.) 내게 자신의 진로 고민 중의 하나인 대학에 대해 묻는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나는 나한테 의심이 들어서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못 갈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항상 웃고 있어서 세상 근심 없는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니 마음이 짠하다.
"왜 의심을 가져? 확신을 가져야지"
"나는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엄마. 지금 내 상황도 그렇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대학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엄마가 말하는 확신은 대학을 말하는 게 아냐. 우리 아들이 원하는 꿈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거라는 확신을 말하는 거야. 대학은... 우리 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그게 있다면 넌 그걸 선택할 거고 그 선택에 노력할 사람이라는 걸 엄마는 알기 때문에 갈수 있다고 말한거고. 그러니까 의심보단확신을 가져줘. 아직 우리 아들한텐 시간이 많으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우리는 집으로 들어가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아들의 방에서 친구와 통화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나는 반려견 구름이와 소파에 몸을 맡기고는 낮잠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