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산다.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살아가고
늙어가고
죽어간다.
늘 보던 것을 보고
늘 하던 일을 하고
아는 것을 먹고
아는 사람에게 인사한다.
요요가 된다.
멀어졌다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설명이 필요한 날은 없다.
남겨지는 장면은
지나간 것들뿐이다.
지나간 것의 진동은
발을 멈추게도 한다.
얼어붙고
주먹을 쥔다.
입 안에서 욕이
커졌다 작아진다.
진동은 파도가 된다.
밀려왔다
밀려간다.
너울대며 반짝인다.
마침표를 찍지 않은 문장은
두고서 떠날 수 없다.
맞춤법이 틀린 문장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돈다.
그러니 그냥 산다.
먹고
일하고
잔다.
때때로
요요가 되어
눈이 부시던 날들로 멀리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