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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Aug 19. 2024

좋은 것에 집중하기

불안할수록

살면서 불안을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언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된 상황에서, 혹은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무언가가 결정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 누구나 잘될 것만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기대와 불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기대가 클수록 불안은 높아진다. 스트레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불안과 가깝다. 이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점점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는 이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과 불안이 불러일으키게 되는 스트레스 상황이 뒤섞기게 되어 둘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어 린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주변 상황의 모든 경우의 수를 통제하길 원한다. 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길 바라서이다. 차라리 알고 맞는 것이 타격이 덜하다고 느낀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것은 삶을 안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 된다. 누구나 바라는 안전한 삶의 난이도는 다 다르겠지만 특히 불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안 좋은 일들에 대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좀 더 잘 대비할 수 있는 것만이 불안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는다. 


그러나 불안을 피하기 위해 하는 여러 대비방법들에 집중하다 보면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찾아내고 생각하게 된다. 막상 대비한다고 하는 행동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 속에 나 자신을 가둬버리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바로 불안한 사람들의 문제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디선가 자신이 예상치 못한 일들은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것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내가 무너지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그런 규모의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이제껏 보호해 왔던 자신의 상처, 노력해도 여전히 막을 수 없는 문제 앞에서의 무력감과 좌절감, 그로 인해 또다시 받게 되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더욱더 노력하여 문제를 컨트롤하려고 할 수도 있고 아예 놔버리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그것은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잊을 수 있도록 자신을 편하게 만들고 더 좋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내 삶에 계속해서 불만족스러운 것들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들로 삶의 시간들 속에 희망을 찾는 것이다. 누군가의 원망과 불안 미움, 증오, 혹은 상황으로 인한 절망, 불안, 자책, 슬픔에 집중되어 있는 감정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내 삶을 무엇으로 채우길 원하는가? 결국 불안으로 삶을 통제하려는 이유도 좀 더 안정감을 갖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러니 방법과 순서를 바꾸어 삶의 불안을 없애는 것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도 제거되지 않는 불안은 놔두고 행복을 위해 직진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말은 이렇지만 사실 삶의 방법을 바꿔야만 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마음만 바꾸면 되지만 마음을 바꾸는 것은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내 마음이라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 

불안이 올라올 때 생각을 바로 차단하고 아예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문제를 가져와 봐 달라고 자극할 것이지만 그것에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삶의 보다 긍정적인 면과 내가 앞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삶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듯 내 삶을 불안이 아닌 사랑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그냥 놔두고 내 기분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는 일들, 좋은 취미 활동이나 명상, 휴식, 맛있는 음식, 음악 그리고 나를 위한 스스로의 사랑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삶의 의외성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를 피해 가는 것은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노력은 비단 불안증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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