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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Aug 08. 2023

꼭꼭 감춰라 이빛 속이 보일라


'날캉날캉하게 닳은 양말 뒤꿈치로 비친  살빛 속내를


반쪽으로 잘려 연 노란 웃음 머금다 시드는 배춧잎처럼


속을 훤히 드러내놓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요.'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달팽이처럼 몸을  말고 사는 걸까


두꺼운 가면으로 굳은 얼굴과 차가운 가슴을 가린 채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순백으로 덧칠한 손들을 적당히


흔드는 것일까. 속을 꼭꼭 감추고 현명하게 사는 그들은.






이빛 : 초빛보다 진하고 삼빛보다 여린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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