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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Aug 19. 2023

침묵하는 사랑


그대들 보았는가

작은 꽃 큰 기적을

프랑스 노르망디 소박한 마을 리지외는

맑은 소녀의 믿음과 소망으로

신비롭고 은은하게 빛을 다.


갈멜 수도원 수많은 소화 데레사가

침묵과 반성의 기도로써

세상 얼룩을 벗기고 사랑을 심지만


말로써 서로를 피곤하게 하고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한 우리 세상은

세 치 혀로 타인을 벼랑으로 몰기도 하지.



언덕에 고즈넉이 서 있는

바실리크 성전엔 오늘도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나

진정한 참사랑과 겸손을 실천하는

신앙인과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마음엔 미움과 독선을 잔뜩 품고

헛된 미소 띤 채 입으로만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자 있다면


자신의 마음과 몸을 사르며

침묵으로 사랑을 자아내는

리지외의 수도자들을 떠올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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