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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Jun 06. 2024

글밭에서 좋은 글 심고 수확하는 나는 작가다!

오늘은 프로방스보다 조이스가 거닐던 더블린에 가고싶다. 나침판이 필요해!




그 사람의 해탈법은



내 뼈 마디 마디마다 저린 절망으로 무릎에 금이 가 주저 앉아도


절대로 내 마음 밑둥에 뿌리내린 보드라운 실핏줄 작은 희망만은


손안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잔혹스런 시린 핍박속에서도


칼날 번득이는 암흑속에서도 보듬어안아 그녀를 지키고 싶었어.



방금 여린 실핏줄 터져버려 단지 몇 방울 핏빛 자욱으로 남을 듯이


보잘 것 없는 희망일지라도 나는 희망을, 온통 슬픔으로 가득 고여


이내 봇물 터지듯 터질 그녀 신화 같은 여린 희망을 지키고 싶었어


거짓과 폭력 끊임없이 가해지는 고통속에서 그녀를 구하고 싶었어.



허나 난 결코 버틸 수 었어 박힐 때마다 붉은 피 쏟는 유리파편을


온몸에 꽂은 채로 더는 견딜 수 없었어 내겐 힘도 인내도 더 이상의


관대함도 남아있질 않았어 단지 내안에서 숨죽인 채 떨고있는 희망


이제 홀로 남겨질 그녀 그렁그렁 눈물 찬 슬픔이 날 옥죄는 거였어.



그러나 내 속내를 알아버린 걸까 아무리 서러운 이별의 몸짓을 해도


짐짓 남겨질 그 여리디 여린 희망은 살그머니 내 밖으로 걸어나와선


나를 향해 한번 웃어주고는 동그마니 앉아 내내 먼 하늘 바라보다가


겨울 저녁 둥근 해 대지 밖으로 훌렁 내려앉듯 미련없이 사라지더군.



두손에 지닌 소중한 걸 잃은 듯 내 품 속 고운 새 창공으로 날아간 듯


온몸 바르르 떨며 허우적댔지만 한번 떠난 희망은 흔적도 없는 거야


아린 속내 두눈 짓무르도록 쏟아내고서야 그 뒷모습을 볼 수 있었어


바람 알갱이 서걱대는 울음 뒤에 허탈함은 차라리 힘이 되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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