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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채의 사유하는 삶 Oct 27. 2022

마음에도 굳은 살이 생길까요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마음에도 굳은 살이 생길까요?


점점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일, 상처, 인간관계에 무뎌지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 열병 같던 첫사랑을 앓고 나면,

그다음 이별이 그때만큼 아프지 않은 걸 보니 마음에도 굳은 살이 생기나 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청소년기를 사춘기 또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표현하지만

어쩌면 그 시기가 마음에 굳은 살이 생기지 않아 많이 상처받고 그만큼 표현하는 시기는 아닐까,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정제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타를 처음 배울 때는 코드를 잡는 손가락이 너무 아팠습니다.

예쁘고 맑은 소리를 내려면 손가락으로 줄을 힘껏 꾹 눌러야 하는데,

맨들맨들한 새살로 거친 기타 줄을 꾹 누르고 있으니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죠.

그래도 기타를 꾸준히 치다 보니 코드를 잡는 손가락에 굳은 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굳은 살이 생기고, 떼내고, 생기고 떼내고를 반복하다 보니

더 이상 코드를 잡는 손이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팠던 상처들을 겪는 과정에서 아픔에 무뎌지고 성장해나가는 것이죠.


우리는 지금 마음속에 이미 굳은 살이 박혀버린 사람들이 아닐까요?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와 사춘기의 시기일까요?

굳은 살이 없어 순수하고 여리며 솔직한 시기일까요?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첫 경험"이 특별한 경우가 많습니다.


연인과의 만남에서 첫 만남이나 첫 데이트가 특별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처음 갔던 여행지의 느낌이 두 번째에는 그만큼 와닿지 않는 것처럼.


그것들은 우리에게 똑같은 것을 주지만

첫 경험 이후에 나의 마음에 굳은 살이 생겨 익숙해지는 것이죠.

그러니 처음에 느꼈던 만큼 감동을 받지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상처를 받는 것도 똑같습니다.


처음으로 정말 좋아했던 사람과 이별했을 때,

처음으로 인간관계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을 때.

처음으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과 멀어졌을 때,


마음에 굳은 살이 없어 참 많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들의 처음 이후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혹은 인간관계에서

분명 같은 경우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 상처들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은 힘든 일일 텐데

처음에는 열병처럼 한동안을 그 문제로 많이 우울해하고 힘들어했던 반면,

지금은 우울하고 힘들긴 해도 그때만큼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지 않나요?




실패가 두려워서, 상처받고 힘든 것이 무서워서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 인간관계의 시작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실패나 상처가 두려워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지 못하면 언젠가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 거예요.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도 없고, 처음부터 인간관계에 쉽게 상처받지 않는 사람도 없어요.


말실수를 많이 해보면서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았기에 말을 잘하는 법을 터득한 것이고,

많은 인간관계에 상처받으면서 이제는 떠난 인연 때문에 힘들어하기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것들을 잘하지 못 했고

그것 때문에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을 거예요.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다만, 지금 그런 부분에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마음에 굳은 살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잘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두렵고 무서워도 도전해보세요.

상처받고 힘들겠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 둘 마음에 모여 굳은 살이 생기고 나면,

그런 상처들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이 자신만의 슬기로움을 찾고,

마음의 굳은 살을 좋은 방향으로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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