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았던, 많은 것이 서툴렀던 그 만남에게
내 인생에서
너를 만나서 참 기적 같았다.
고마웠다.
너보다 나를 더 생각해줘서, 나를 찾아와 줘서,
그리고 나를 믿어줘서.
우리라는 관계의 끝.
우리의 인연을 내가 스스로 끊은 건 말이다
무뚝뚝한 말로 너를 밀어내려 했던 건 말이다
그저 네가 참 좋아서였다.
항상 긍정적인 네가 좋았고
너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려는 네가 좋았다.
날 보며 항상 웃어주던 네가 좋았으며
감정이 풍부해서 눈물이 많았던 모습도 좋았다.
너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사람이었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그걸 할 수 있는 네가 좋았다.
너랑 하고 싶었던 것들이 참 많았기에
앞을 바라보며 손 꼭 잡는 우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는 행복한 미래에
너라는 사람이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너의 현재에는
내가 없는 편이 너에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우리의 끝이 참 아쉽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그럼에도 어째서
네가 너의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쓰려했는지도,
우리의 어느 부분이 우리를 멈추게 했는지도.
결국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 우습고 아쉽다.
그럼에도
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너라서 기꺼웠다.
그리고 미안하다.
표현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혼자서만 많은 고민을 떠안으려는 사람이라서
나만 나쁜 사람이 되려는 사람이라서
널 참 많이 힘들게 해서
이 모든 게 다 서툰 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