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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채의 사유하는 삶 Oct 30. 2022

이 모든 게 다 서툰 내 사랑이었다

기적 같았던, 많은 것이 서툴렀던 그 만남에게




내 인생에서

너를 만나서 참 기적 같았다.


고마웠다.

너보다 나를 더 생각해줘서, 나를 찾아와 줘서,

그리고 나를 믿어줘서.


우리라는 관계의 끝.

우리의 인연을 내가 스스로 끊은 건 말이다

무뚝뚝한 말로 너를 밀어내려 했던 건 말이다

그저 네가 참 좋아서였다.


항상 긍정적인 네가 좋았고

너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려는 네가 좋았다.


날 보며 항상 웃어주던 네가 좋았으며

감정이 풍부해서 눈물이 많았던 모습도 좋았다.


너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사람이었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그걸 할 수 있는 네가 좋았다.


너랑 하고 싶었던 것들이 참 많았기에

앞을 바라보며 손 꼭 잡는 우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는 행복한 미래에

너라는 사람이 가장 큰 역할이었지만,


너의 현재에는

내가 없는 편이 너에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우리의 끝이 참 아쉽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그럼에도 어째서

네가 너의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쓰려했는지도,

우리의 어느 부분이 우리를 멈추게 했는지도.


결국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 우습고 아쉽다.


그럼에도

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너라서 기꺼웠다.


그리고 미안하다.

표현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혼자서만 많은 고민을 떠안으려는 사람이라서

나만 나쁜 사람이 되려는 사람이라서

널 참 많이 힘들게 해서


이 모든 게 다 서툰 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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