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35 첫째
지난 주말 봄맞이 기념으로 서울 식물원을 다녀왔다.
2019년 시범운영때 방문하고, 내게는 두번째 방문이다.
아이들은 내가 없을 때 한번 다녀간 적이 있다고 했다.
도슨트 투어에 체험활동까지 알차게 마치고
계수나무 앞에서 쎄쎄쎄도 했다.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마리~~~"
야외 정원까지 돌았더니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기념품샵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미모사와 라벤더를 골랐다.
"라벤더는 계속 꽃 피는거야?"
"미모사는 얼마나 커?"
도대체 언제부터 라벤더와 미모사를 그렇게 사랑한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씨앗을 심자고 난리가 난 두 아이.
엄마 주관 식물교실이 열렸다.
집안에 식물이 늘어나면서, 어린이들도 덩달아 관심이 많아졌다.
생물을 키워보는 건 좋은 경험이다.
바닥에 자갈을 깔고, 조심조심 흙을 넣는다.
너무 신이나서 원숭이가 된 어린이 하나.
깨알같은 씨앗을 심고,
분무기로 물까지 뿌리면 라벤더 끝!
누나가 하는 걸 본 둘째는 더 능숙하다.
순식간에 씨앗까지 심고 물을 뿌려줬다.
씨앗을 심은 후,
두 아이가 방에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살짝 들어가보니 이게 왠걸;;
편지를 쓰고 있다.
"사랑해. 응원해."
"큰 식물이 되어야 해."
이토록 애정이 절절하니 씩씩하게 잘 자라줘야 할텐데...
일요일 아침.
첫째가 또 방에 틀어 박혔다.
이번엔 또 뭘 고 들여다 보니,
햇빛드는 창가에 화분을 옮겨놓고 책을 읽고 있다.
"라벤더한테 책 읽어 주는거야!"
하.하.하.
지극 정성이구나...
라벤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