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13 둘째
"아빠~! 이거 안돼."
"둥, 이거 고쳐줘."
장난감이건 가전제품이건, 혹은 그냥 부러진 무엇이건...
아이들은 잘 안되는 게 있으면 나를 찾는다.
제일 흔한 의뢰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고치는 일이다.
대부분은 건전지를 갈거나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되고, 종류에 따라서 목공용 풀을 쓰거나 바느질을 해야 한다. 낡고 헤져서 구멍이 뻥뻥 뚫린 인형에 청바지 자투리 원단을 덧대어 빈티지 인형을 만들어 준 적도 있다.
새벽..
아이들을 재우고 남은 일을 하러 방으로 와보니
책상 위에 또 뭔가 놓여있다.
눈알이 떨어진 인형과 모자가 벗겨진 인형.
내 컴퓨터 책상은 아이들이 의뢰품을 올려두는 창구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 인형을 먼저 수리하고 컴퓨터를 켠다.
뭐든 맡기면 척척 수리하는 나를 보고 둘째가 신기한 듯 말한적이 있다.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다 고칠 수 있는거야?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아직은 내가 고쳐 줄 수 있는 일이 그럴 수 없는 일보다 더 많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