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76 첫째
아이들 저녁공부를 봐 주다가 오늘따라 유난히 집중을 못하는 딸에게 잔소리를 했다.
“처음에 할 때는 집중해서 확실하게 해. 기본을 제대로 안 하면 나중에 잘 할 수 없어.”
글로 써 놓으면 버릴 것 하나 없는 좋은 말이지만, 굳은 얼굴과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하면 하나도 가져다 쓸 것이 없는 듣기 싫은 말이 된다.
바늘처럼 마음을 찌르는 아픈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첫째가 말했다.
알겠어. 집중해서 확실하게 할게.
그런데 처음 할 때는 '할 수 있어' 같은 좋은 말을 좀 먼저 해줘.
아차...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담겨있는 마음이 날카로우면, 말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불편해지고 만다.
잔뜩 화가 나서 어디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하는 말은,
정말로 아이가 집중하길 바래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나의 분을 풀기위해 하는 말일까.
오늘도 초등학교 2학년 딸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