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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Oct 28. 2023

프롤로그-왜 ㄱㄴㄷ?

자음 순서로 담아보는 엄마 그리고 육아 이야기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기차 ㄱㄴㄷ’라는 그림책이 있다. 


기다란 기차가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자음 순서로 문장을 이어 이야기를 만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라서 자주 꺼내어 읽어주곤 했다. 그래서일까. 육아 중에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와 놀아주다가 육아 이야기를 ㄱㄴㄷ순으로 써보고 싶어졌다. 

     

자음 순서로 떠오르는 단어를 통해 엄마 그리고 육아에 대해 써보자. 


생각이 들자마자 메모를 해두고 육퇴 후 문서 창을 열었다. 일단 자음을 순서대로 썼다. 각 자음 옆으로 떠오르는 단어도 썼다. 단번에 단어가 떠오르는 자음도 있었고, 한참 고민해도 찰떡같이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자음도 있었다. 그저 단어만 생각나는 대로 썼을 뿐인데, 그 단어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술술 떠오르기도 했다.     


어느덧 엄마가 된 지 44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엄마로 살아가며 육아하는 일상이 어색한 날 혹은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도 없지만, 어떻게 엄마가 되어가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각종 육아서나 육아 영상 등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매체는 많지만, 아이마다 상황마다 다른 현실 육아에서는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 속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배우고,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도 자라게 된다.      



‘엄마 그리고 육아 ㄱㄴㄷ’에서는 엄마가 된 후의 이야기, 육아 속 사람 이야기 등을 남겨보려고 한다. 


자음 순서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약 3년 동안 육아인으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떠오르는 단어도, 담아내는 이야기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늦지 않도록, 현재의 생각과 이야기를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연재를 통해 엄마 그리고 육아하는 삶이 지금보다는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를 아주 살짝 기대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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