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랑 무관하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목표들

요가 강사되기가 아니라 이력서 제출해보기가 목표

by 한세계

나는 이제 갓 요가 수업강의를 시작한 5주차 초보 요가 강사이기도 하다. 수업 경험이 없는 강사가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개 기존 강사님들이 하루 수업을 빠져야할때, 한시간 대신해줄 강사를 구하는 대강을 한타임씩 하면서 수업경험을 해보다가 정규강사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강한번 없이 바로 정규강사로 일을 시작한 게 업계에는 드문 케이스라고.


어떻게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냐 하는건 요가강사로 시작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만들어서 제출해보는 걸 목표로했다. 거절당해도 초보강사도 지원가능한 공고가 있으면 모두 지원했다. 거리가 멀어도 뽑힐 가능성도 적거니와 지금 이 시대엔 대중교통으로 매일 다른 시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못할 것도 없지 뭐! 그러다가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됐다. 엄청나게 지원을 많이하고 많이 떨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첫번째 보낸데서는 답이 없었지만 괜찮았다. 보낼 이력서를 완성하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우선 만들어봤더니 수정할 부분이 생겨서 수정을 좀 한 뒤에 두번째 이력서도 보냈다. 두번째만에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고 시범강의를 했다. 아쉽게도 잘 안됐다. 좀 더 빡센 수업을 원하시는데 아이다스 요가(?)를 하시는 분이 뽑혔다고..ㅎ 세번째 이력서를 좀 더 보완하고 좀 더 땀흘릴 수 있는 수업을 준비했고, 세번째 네번째 본 두 군데서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마지막 한군데는 센터가 정말 매너가 없었는데 티칭면접을 보고 한참뒤에 센터의 사정이 좀 달라졌다고 연락이 왔다.


일단 시작하는 게 어렵지, 개선은 원치않아도 하게된다. 여러번 대강수업을 하고나서야 정규 강사 자리에 지원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다면 시작은 또 멀어졌을 텐데, 처음 시작할 땐 어느정도 무식함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스스로 실력과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 긴장간과 부담감, 어느정도 쪽팔림을 무릅써야한다. 스타트를 할 수 있도록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잡고 실행하기. 그리고 결과는 맡겨야한다. 대신 지치지않고 쪽팔림도 무릅쓰고 계속하는 게 필요하다. 말하자면 '요가 강사로 채용 되는 것'은 내가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없다. 다만 '이력서를 10번 내는 것'이 목표이면 가능하다. 결과는 항상 더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센터의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기때문에 내 손에 달려있지 않기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실제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 번 느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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