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니 일"해서 뭐 하고 싶은데?
오늘 아침 필사한 문장이다.
꿈이 있으면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활력이 생기죠. 꿈에는 그 꿈을 이루고 싶은 이유(의도)가 있습니다. 사실 그 이유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멋진 집에서 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가족을 행복하고 안락하게 해 주고 싶어서일지도 모르죠. 이처럼 꿈이나 소원에는 저마다 실현하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다.
<책 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가토 후미코 지음, 정세영 옮김, 비즈니스북스
나도 모르게 밑줄 친 문장을 잘 살펴보면 나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ㅎ
오늘은 이 문장을 가지고 고민해 봤다.
내 꿈이 뭐냐고 물으면 '내 일'을 세우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나는 왜 그런 꿈을 갖게 됐을까? 왜 그렇게 내 일 하고 싶다고 하는 걸까?
돈때문에?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싶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거나.. 근데 나 스스로는 지금 집에서 평생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산책만 나가도 기뻐하고 편의점 과자 한 봉지가 행복이고 도서관 가서 책 읽으면서 인생의 충만함을 느낀다. 때문에 내 연인에게서 가성비가 참 좋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 가끔 계절 옷 정리할 때는 집이 좀 넓었으면 싶기도 하지만. 하고픈 말은 내가 물질적 풍요에 대해 큰 욕심이 없다는 것. 물질적으로 크게 무언가를 누리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우선 사업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그렇기는 하다. '돈 때문에' 힘든 시간을 나를 위해 지내왔을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엄마가 돈 때문에 힘들어한 걸 아니 그걸 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었을까. 그러면서 엄마한테 전화한 통 안 하다니. 엄마 뿐만아니라 가족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걸 마음껏 해주고 싶다. 내가 자라온 환경을 생각해보자면 특히 나는 초,중,고,대학교 모두 두개씩 다니며 의도치않게 정말 다른 도시에서 빈부격차를 엄청나게 느끼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 격차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이 직장인이 아니었다. 내 부모님도 그렇고 친척들, 내 주변 친구들 부모님도 생각해보면 회사원은 보기 드물었다. 자란 환경 뿐만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 가까운 가족들 남편의 부모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그래서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생각이 나에게 자리 잡게 된 거 같다.
반면에 뭘 안 하기 위해서도 있다. 내 삶의 대부분을 '인적자원'으로 여기면서 별 의미를 못느끼고 역할에 충실하기만 한 삶을 살고싶지않다. 나도 우선은 사회의 테크트리를 충실히 따라 대학졸업 후 회사를 다녔다. 다녀보니 매일이 힘들었다. 나의 의도, 자기실현과는 별개로 해내야 하는 일이 매일 있고, 잘해보려고 열심히 계획해도 이리저리 용병처럼, 어떤 큰 그림의 부품으로 역할을 잘 해내야한다. 회사에서 개개인의 고유성 인간성을 모두 고려했다가는 큰일 난다. 효율적이게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고 정해져 있는 성과지표를 측정하고 그게 내 일이었다.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그 일을 매일 하고 퇴근하고도 고민했는데 정작 사람들한테 내가 어떤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위해 쓰고있는데 이 삶이 지속될거라니 그게 싫었다. 회사다니면서 내 일을 준비하는 꿈을 꿨지만 실행력 에너지 시간 등등 모든 게 부족해서 매일 죄책감으로 지냈다. 나는 ‘일’은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효능감과 내가 어딘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건 맞지만 죽을 때까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몰입해서 재미있게 스스로의 성과와 성취를 느끼면서 일하고 싶다. 부품처럼 남의 꿈 이뤄주면서 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