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선언하기

좋은게 좋은거지 뭐.

by 한세계

"프리랜서로 인터뷰와 요가 지도를 하고, 제 제품을 직접 기획해서 만드는 메이커로 지내고 있습니다. "



5년간의 회사생활을 끝내고 다시 회사를 가기위해 애써야할 지에 대한 결정을 유예한채로 진로탐색기 & 공백기라고 정의하고 지냈다. 그러다 재밌겠다- 혹시나-해서 ‘임시적’인 일로 생각하고 지원했던 프리랜서 인터뷰어 면접에 갔던 날 처음으로 ‘프리랜서’상태에 대해 생각했다. 커뮤니티 서비스 참여자를 인터뷰하고 프로필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사람들의 사정에 관심이 많고 친절함에 자신있어서 내가 재밌게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을 위해 약간의 수입이 되고, 시간을 많이 희생하지 않을 일의 교집합에 있기도했고! 그래서지원했다. 면접볼 때 나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 일과 진로탐색중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쪽에서 되려 물었다. “그럼 세계님을 소개할 때 직업은 n잡러? 프리랜서?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라고.


그 때 아, 이 일 저 일 지금 끌리는 걸 하고있는 상태를 공백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이렇게 선언하면 그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다. 회사를 관두고는 쭉 직업을 얘기해야할 때 진로탐색중, 백수정도로 표현하면서 고민했는데. 스스로도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으니 정체성을 선언하지 못하고 계속 ‘공백기’인, 임시적인 상태를 지연시켜온 것이다. 면접을 마치고 프리랜서 인터뷰 일을 하는 분들끼리의 커뮤니티에 초대받았고, 어떤 분이 자유에 대해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힌 글을 봤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는 돈벌이를 하고싶다고 하셨던가. 그런 상태를 지향하고 실제로 그렇게 삶을 꾸리고 지내고계신 분들이 꽤 많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얼마전까지 회사를 다녔고 주변에 회사다니는 사람이 많다보니 회사원인 상태를 너무 당연시했던 것. 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실은 용기를 못냈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걸 가까이서 보게되자 용기를 얻었달까. 지금은 내 삶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 저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있다. 그러니 지금은 시간과 장소가 비교적 자유로운 프리랜서 상태를 지향하는게 이상하지도 않지. 아,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 그렇게 살 수도 있겠는데? 하고 그날 ‘프리랜서’선언을 할 용기가 생겼다. 궁극적으로는 몰입가능하고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내 일"을 만들고싶고, 그 과정에서 돈벌이를 위해 아무 일이나 하는게 아니라 내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지않는 것들로 돈버는 활동을 조금씩 꾸려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지금은 맞는방향으로 의도대로 지내고있다.


5년간 두 회사를 거쳐오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장의 생활때문에 수입은 있어야하고, '내 일'은 언젠간! 무조건! 하고싶은데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니 늘 아쉬운 마음으로 지냈던 것. 첫 회사는 내가 이루고 싶은것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ㄷ. 좀더 산업적으로 내가 속하고 싶은 일, 영감을 받을 수 있거나, 기술적으로 기르고싶은 부분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적어도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일’로 옮겨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뭘 하고싶었길래 그렇냐하면 또 그게 구체화되지도 않았는데 이 일은 아니다란 느낌.. 자세히 생각해보자면 효율이나 성과보다는 ‘웰빙, 진짜 잘 사는 일’에 기여하고, 나도 좋다고 믿는 걸 남에게 권하는 일을 하고싶었다. ‘의미있는 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기업에서 브랜드로 회사를 옮겨갔다. 직무도 바꿨고. 두번째회사에서 실제로 결핍되어있던게 정말 충분히 충족되는 경험을 했다. 지난 결핍들은 모두 채워졌지만 사람 때문에. 생각도 못했던 이유로 의욕을 잃었고 8개월차에 다시 퇴사를 선택. 무례하고 나쁜 사람보다 위선적인 사람이 더 싫다는 걸 배웠다.


세번째 회사를 준비하다 몇번 낙방하고는 학생때부터 언젠가는 남의 꿈에 기여하며 시간을 쓰고 월급을 받는회사생활에서 벗어나 내 아웃풋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꿈, 지금 실현하라고 운명이 나를 이끄나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ㅎ 직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이 있었을 뿐, 지금 당장 회사를 다니지 않고 내 일 하겠다는 결정을 했던 건 아니었는데 실은 스스로 힘내기위한 자기위안같은. 특히 한 포지션을 위해 3개월을 공들였던 채용과정이 무산되고 누가 뽑아주지않으면 내 시간들이 헛되게 되는 상황이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의도치않게 회사가 정해준 생활에서 벗어나고 조직에서 떨어져서 지내다보니 이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규칙적인 월급보다 훨씬 좋다는 것도 알게됐다. 스스로 기획한걸 스스로 만들어내는 신나는 몰입감도 정말 좋았다. 안정적이지 않은 걸 겁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이전에 회사를 그만들 용기를 내는 데까지도 정말 힘들었어서, 어차피 그만둘 미래를 생각하며다시 그 힘든걸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생각도 들었고. 회사에 다시 가도 '내 일'을 병행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 힘들거고 그 결정을 다시내리기까지 힘겨운 걸 알아서 당장의 결핍을 좀 참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향해 지금부터 가보는 거 나쁘지않겠다는 생각.


나는 내가 납득가능한 일을 했을 때 만족스럽다. 여러 가능성을 고민해봤고 자기만의 근거를 가지고 선택했을 때. 창작 아니더라도 창업한 사람 보면 그 몰입할 수 있는 재미, 의사결정의 자유로움, 성과에 대한 명확한 확인을 하고 스스로 상상한 방향으로 애써볼 수 있는 게 부럽다. 이 글도 지금까지 내 선택과 앞으로 내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기 위해 내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서 쓴 글.



*결론:

1.이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규칙적인 월급보다 훨씬 좋다는 걸 알게됐다. 스스로 기획한걸 스스로 만들어내는 신나는 몰입감도 정말 좋았다. 내 일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자.

2.지금은 내 삶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곳(내 일을 직접 만드는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 저축보다 중요하다.

3.돈벌이를 위해 아무 일이나 하는게 아니라 내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지않는 것들로 돈버는 활동을 조금씩 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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