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드디어 미분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연속적인 운동을 다루기 위한 놀라운 발명품이었죠. 논리적 완결성보다도 인간의 유용성이 우선이라는 정신의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드디어 운동을 실제로 다뤄보려 합니다. 보통 교과서에서는 단위 나오고 바로 나오는 그 운동의 풀이들, 거기까지 오려고 저는 이리 오래 걸렸습니다. 그 운동을 그렇게 다루는 것이 왜 놀라운 것인지, 당대의 다른 영역과 어떻게 소통한 결과인지, 현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같이 이야기 나누기를 원했기 때문이죠.
자, 이제 들어가볼까요? 이번 시간은 약간 수학적 입니다. 관심이 크게 없으시면 스킵...(물론 저는 마음이 아프겠죠...ㅠㅠ) 물론 진짜 방정식을 풀지는 않습니다.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니, 수식 풀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른 좋은 글과 책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시작은 역시 뉴턴의 법칙입니다. (제 2법칙)
F = ma = m(d/dt)v = m(d²/dt²)x
앗, 마지막은 뭐냐구요? 속도가 위치의 시간에 대한 변화니까 그것도 미분 관계거든요. 그래서 가속도는 위치의 시간에 대한 두 번 미분인 것이고, 그걸 제곱처럼 표현합니다.
이것 역시 방정식입니다. 힘이 원인이니 주어지겠죠? 질량도 우리가 다루는 물체의 속성이니 주어집니다. 시간은 독립변수이니, 우리가 구하려는 것은? 네, 첫 글에서 말씀 드렸 듯, 위치 입니다! 그것도 시간에 따른 위치, 즉 x=x(t) 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방정식을 교재에서 열심히 풀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미분으로 이루어진 방정식이잖아요? 그래서 미분방정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먼 이것은 어떻게 풀까요? 그냥 방정식은 x만 남기고 다 우변으로 옮겨서 풀었는데... 미분방정식을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적분 이군요. (그 외에 여러 변환의 활용도 있습니다)
미분이 변하는 것을 쪼개서 그 양을 이야기해 준다면, 적분은 그 쪼개진 양을 다 더해서 전체 양을 구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F = ma = m(d/dt)v
에서 오른쪽이 미분이니까 적분을 하면 되겠군요. 이것의 의미도 잘 생각해보시면, '매 순간 가속도가 생기는데, 그것에 의해 잘게 쪼개진 속도의 변화를 다 더하면 전체 속도의 상태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식으로 하면 적분이 되는 것이죠. 그러면 위치는요? v = (d/dt)x 이니, 구한 속도를 한 번 더 적분하면 되죠. 그리하면 x = x(t)를 알게되어 미션 컴플리트!가 됩니다.
이 때 제일 쉬운 예가 공을 그냥 놓으면 떨어지는 자유낙하인데요, 이건 힘이 일정하여 가속도가 상수죠? 그래서 그것을 적분하면(면적을 구한다고도 배우시죠) 속도와 위치가 나오는 거죠.
<그림> 등가속도운동 시간그래프, 출처:http://file1.megastudy.net
어, 그런데 땅에서도 만유인력 때문에 공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왜 일정한 힘이라고 할까요?
F(만유인력) = - Gm₁m₂/r²
이렇게 생겼는데요. 사실은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구 반지름이 6,371km 인데 공은 기껏해야 10m, 즉 0.01km 정도 떨어지니까요, 너무 조금이어서 상수처럼 쓸 따름입니다.
그러면 다른 힘들은 어떨까요? 적분으로 다 풀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적분을 배우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적분은 원래 잘 안됩니다. 적분이 어려운 건 그렇다치고, 원래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엇, 그렇다면 못푸는 것인가? 라고 걱정해 주실 수 있는데요, 저~엉말 운이 좋게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경우는 적분이 됩니다! 그래서 만유인력은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세상에 딱 두 개의 물체가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세 개만 있어도 안됩니다. 태양계만 해도 수금지화목토천해... 특히 목성이 커서요, 지구 운동을 완전히 계산하는 것이 안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할까요?
결국 물리의 대부분은 근사적으로 푼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이 완전히 해석적(수학적으로 손으로)으로 풀 수 있는 운동 방정식은 제가 아는 한 두 개 니까요. 게다가 세 개의 물체가 있다는 삼체 운동은 안정한 해가 없어서 이상 운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배우죠.
물리가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뻐기는 듯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겸손해질 수 밖에 없군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정말 근사 하는 방법이 물리적 센스였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컴퓨터는 정말 미분과 적분을 정의 그대로 풀어갑니다. 쪼개고, 더하고... 이 반복을 엄청 빠르게 해 주어 수치적 풀이를 주죠. 현대 과학은 당연히 컴퓨터의 도움으로 대부분을 풉니다.
이번 시간은 어떻게 운동의 예측을 풀어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진동에 대해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시간에 대해서도,공학적 해석의 관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