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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하게 읽는다
11화
꺼삐딴 리
by
송명옥
Aug 21. 2023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 놈들 틈에서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도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고. 아직 이인국이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꺼삐딴 리>는 1962년 발표된 전광용의 소설이다. 꺼삐딴은 캡틴의 러시아식 발음이고 '꺼삐딴 리'는 주인공 이인국(仁國)이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급변하는 이 땅의 시류에 대응하는 의사 이인국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말로 꿈꾼 인국, 독립 후에는 아들을 러시아로 유학 보내고, 월남한 뒤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이제 본인이 미국으로 간다.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지식인을 풍자한 단편소설이다.
복사꽃 능금꽃이 만개한 어제, 어느 고위직 공무원을 '나까무라 스미스'에 비유한 기사가 실렸다.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나까무라-스미스는 '꺼삐딴 리'이다. 이 시대 이 나라에 아직도 '꺼삐딴 리'는 있다. 예전보다 더 많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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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옥
국어 교사로 은퇴한 낭만할멈, 실버의 소소한 일상, 독후 감상, 사모곡으로 삶을 기록하겠습니다. 쓰면 정리되고 힐링되어 즐겁습니다.2008년에 수필 <분갈이>로 등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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