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워홀, 유학? 인생을 배우러 떠난 25 청춘, 삶의 여행기
어릴 적, 나를 똥강아지라 부르던 옆집 아저씨가 그랬다.
젊을 때는 고생을 사서 하는 거라고.
특유의 큰 목청으로 내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던 아저씨는
내가 고등학생쯤 되던 때 돌연 돌아가셨다.
우리 아빠는 23살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평소에 말이 없던 아빠는 그때만큼은 한 톤 업된 목소리로 말했다
철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았을 때가 그때였다고.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도전하고 더 즐겼을 거라고.
아빠는 4개월 전 돌아가셨다.
내가 지금 쓰려는 이 글은
자그마치 몇 년 전부터 내 서랍 속에 들어있던 글들이다.
시간이 되게 많은 줄 알았던 그때의 나는
맘 가는 대로 글을 쓰고 서랍 속에 묵혀뒀었는데
삶의 유한함이 강하게 와닿은 순간부터
미처 끝내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더니
몇 시간이고 앉아서 나를 글 쓰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무슨 글이냐고?
나의 도전기에 대한 글이다.
만 25세, 나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해외 한달살이를 떠났고
그 이후에는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고
그리고 지금은 돌연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팀장까지 해가며 3년 반씩이나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나는 등짝을 찰싹 맞았다.
"조금만 참고 잘 버티면 돈도 많이 모으고
엄마아빠 고생 안 시키고 잘 살 텐데, 왜 퇴사를 했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시던 할머니는 내 결정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듯해 보였다.
삼촌은 걱정을 쏟아부으며 말했다,
"그래도 나 어릴 적엔 해외에 나가는 건 생각도 못 했는데, 혼자 해외에 갈 생각을 다 하고
요즘 애들은 정말 다르다.. 분명 경험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을 거야."
친구들은 그랬다,
"외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 너무 보기 좋고 멋있어..
거기에서 사는 삶은 완전 천국 같지?"
내 도전의 여정은 천국이었을까, 철없는 치기였을까, 깨달음으로 가득한 도전이었을까?
행복을 찾아 해외로 훌쩍 떠났던 나의 여정,
그 속에서 채워나갔던 내 인생의 빈 페이지들, 새로운 경험들이 기록이자 도전 일지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잘 끝맺어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