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의외로 불안감을 사랑하나?’
불안함을 떨쳐내려고 치르는 의식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내내 생각했었다.
그런데 혹시 그게 아닌 건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그리고 나는 당신이 건넨 한 알을
입속에 넣어 오래오래 굴리다가 과육이 남김없이 다 떨어져 나간 씨앗을
눈밭에다 뱉어내었다.
인내와 침묵이 만드는 고요한 기다림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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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이런 말을 오래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복잡한 것은 내 머릿속이지. 손에 쥔 것에 오물이 묻어 더럽게 느껴진다면 미련 없이 던져버릴 것. 깨끗하게 손을 씻어 말끔하게 말리기.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보통 그렇다고 보면 된다.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눈을 감고 열까지 세어보기.
이 글을 스스로 썼다는 것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