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지 않는 지금,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혼자인 건 단순히 공황장애 같은 개인적 상황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은 내 인연의 시기가 아니기에 혼자인 것일지도 모른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연인은 기간제 베프다.”
만나는 동안에는 세상 무엇보다 가까운 친구 같지만, 헤어지고 나면 결국 남이 된다.
돌아보면 내가 만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때의 ‘시절 인연’이었다.
운명처럼 빠져들었고, 또 운명처럼 헤어졌다.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만났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도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인연에는 반드시 시기가 있다는 것을.
지금 무리해서 소개팅을 하거나,
단순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누군가에게 다가간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내가 만났던 인연들은 늘 어떤 특별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감각이 있었고, 그 감각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급하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시절 인연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잘 만나고 오래 이어갈지를 고민한다.
주변을 보면 혼자인 시간을 못 견뎌 무리하게 사람을 찾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억지로 이어간다고 되는 게 거의 없다.
특히 연애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시절 인연은 분명히 있다.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