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것을 인정하고 동일선상에 선다는 것
나는 최근에 복직을 했다. 복직을 하기 전 의사의 소견서 발급이 필요해 병원에서 종합 심리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를 확인한 후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결과적으로 복직을 하고, 일상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 만큼의 상태가 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붙어 있는데, 지금의 안정된 조건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 상태를 조금 더 돌아볼 필요가 생긴 것이다.
결과를 좀 더 들여다보면 나는 적응 장애의 영향으로 내가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 있다는 결론이었다. 사람의 신체로 따지면 코어의 힘이 약해서 언제든 몸을 다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내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며칠 전, 오랜만에 불안감이 엄습해서 비상약을 먹은 일이 있었다. 복직 후 환경의 변화로 인한 것이었을까.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불안의 감정이었다. 그때 나는 예전의 불안, 우울, 공황을 느꼈던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로 인해 심리상담을 급하게 요청해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의 주된 내용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복직을 한 것인가, 내가 너무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내면의 어려움을 외면한 것인가였다. 결론은, 내가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분명히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내가 공황이나 우울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이 글을 쓰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것인데, 정신 건강 질환을 당뇨나 다른 만성 질환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엔 정신 건강 질환도 당뇨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가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해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나 자신도 어쩌면 정신 건강 질환 자체를 다른 병과 차별화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 자신의 생각에 갇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왜곡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정신 건강 질환에 대해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정작 나 자신도 정신 건강 질환에 대해서 차별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과 동일선상에 서기 위해 나의 핸디캡을 관리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직을 하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다. 나도 예전만큼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고, 내 주변에도 나를 진심으로 도와줄 사람이 생겼다. 예전보다 더 밝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잡으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잘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