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연구 진행 중의 질환
휴직을 한 후 정신 건강 의학과 내원을 하면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을 잘 다스리기 위해 나름의 공부를 하고 있다. 우선 나에게 가장 큰 질환인 공황장애, 이에 동반된 우울증의 경우 뇌신경 전달 물질 분비의 문제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경우 이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이 물질 전달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사람과 달리 감정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우울증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으며,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의 동일한 증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나야 우울증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현저히 감소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또는 증가가 나타나거나 거의 매일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
거의 매일 불면 또는 과수면
거의 매일 정신 운동 흥분 또는 지체
거의 매일 피로감을 느끼거나 에너지 상실
거의 매일 단순한 자기 비난이나 아픈 데 대한 죄책이 아닌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이 보임
거의 매일 사고와 집중력의 감소, 결정 곤란을 보임
죽음대한 반복적인 생각, 구체적 계획이 없는 반복적인 자살 사고 또는 시도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상세
우울증 환자의 경우 원인을 모르는 뇌신경 전달 물질 전달의 이상으로 상기의 현상에 빠져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지낸다. 약물 치료를 통한 회복도 가능하지만, 우울증은 만성으로 여생동안 환자가 감내해야 하며, 재발 또한 잦기 때문에 더욱 힘든 질환이다.
일반인들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나의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 전 회사 업무 스트레스의 가중이 있었으며 단순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넘어서 감정 조절 능력을 상실했었다. 모든 상황에 화부터 나기 시작했으며, 일상생활에 있어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 없어졌다. 그로 인해 삶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떨어졌고 회사 업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까지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은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 실행 방법까지 아주 자세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 상사들의 입장은 '건강 관리 잘해라.' '현재 건강 이슈가 있으니 업무를 조정해 보자.'처럼 내 상황을 생각해 주는 듯한 말도 있었다. 하지만 '넌 멘털이 약해', '네 마음가짐의 문제야'라는 말도 나를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위로의 말을 한답시고 ‘너만 힘든 건 아니니깐 힘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정상적인 사람’과 ‘정신 질환자’의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자들이 그렇게 다운된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들도 물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본인들이 원한 것도 아니다. 상태가 점점 심각해질수록 그들의 자살 사고도 구체화하게 된다. 자살하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있는 환자들이 흔히 말하는 멘털이 강한 사람일 수도 있다. 뇌에서 끊임없이 전달하는 자살 사고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것이니 말이다.
정신 질환은 환자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트라우마나, 전두엽 발달의 저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들의 장점을 발전시켜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이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