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여러 종류의 명상이 있으며, 이 중 일상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명상이 바로 생활명상이다. 생활명상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수행할 수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와 지나친 걱정, 근심 등으로 발생하는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명상의 수행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현재의 순간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본모습을 발견하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려는 불교와 선(禪)의 원리를 따르는 동시에, 정신, 생각, 마음을 이끄는 자아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추구한다.
이는 명상의 패러다임 시프트라고도 할 수 있다. 과거의 명상이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수행하는 정적인 방식이었다면, 명상의 패러다임 시프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명상을 실천하며 실상과 허상의 조화를 이루고, 중용의 덕을 익히는 실천 명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명상
명상의 정의는 매우 다양하여 한 가지로 규정할 수는 없다. 다만, 본 글의 취지에 부합하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명상(瞑想·冥想, 영어: meditation)은 고요한 마음 상태를 추구하기 위해 특정한 사물이나 행위에 정신을 집중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영원한 현재의 순간에 몰입하는 의식적인 행위이다.
명상은 동아시아, 인도, 중동 등지에서 비롯한 인류 문화의 유산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단전호흡, 선도, 참선 등이 발전하였고, 인도 지역에서는 요가, 위파사나(vipassana), 초월명상 등이 발전하였으며, 중동 지역에서는 사막의 수도원을 중심으로 침묵기도,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등의 영성기도가 발전하였다.
인류 문화와 함께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해온 다양한 종류의 명상은 일반적으로 집중명상(集中暝想)과 통찰명상(洞察暝想)으로 분류한다. 집중명상은 비교적 변화하지 않는 대상이나 외적인 대상에 집중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명상으로, 단전 호흡을 통한 선도, 화두를 통한 참선, 인도 요가의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치유하는 명상
빠르게 바뀌는 현대 생활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조용한 시간에 잠시 뒤를 돌아보면 허전 할 때가 많다. 왜 이렇게 사나? 나는 지금 무엇을 하나?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등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가며 괜스레 마음이 쓸쓸해 지고, 이러한 쓸쓸한 마음이 모여서 마음 병의 성을 쌓게 되는 것 같다.
정신은 생각을 다루며, 마음과 영혼의 흐름을 따르고, 몸과 함께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 정신이 모이면 생각이 분명해지고 마음과 영혼이 고요해 지며, 정신이 흩으려 지면 생각이 흔들리고 마음과 영혼이 파도를 이루게 된다. 고요한 정신은 마음과 영혼의 원점이며 그 속에는 불안도, 고통도 아픔도 기쁨도 없다. 마치 어린 아기의 마음 상태와 흡사하다.
치유하는 명상은 이외같이 마음과 영혼의 원점을 되 찾아가는 길을 인도한다. 치유하는 명상은 명상의 원리를 이용한 동적인 명상이며, 마음과 영혼을 다루는 신학에 기초한다. 치유하는 명상은 우리의 생활과 함께한다. 걸으면서, 호흡하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우리의 정신과 생각을 마음과 영혼의 원점으로 향하게 한다.
걷기 명상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걷는 활동을 하면서 걸음이 우리의 몸에 배였기에 걷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걷는다. 걷기는 우리 사회 생활의 필수 요소일 뿐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걷기에 우리의 정신을 집중할 때, 즉 걸음을 호흡에 맞추거나 숫자나 구호, 짧은 만트라에 맞추어 반복할 때 그 걸음은 의식적 걷기이며 심신 운동이다. 또한 이와 같은 의식적 걷기 또는 심신운동이 자신의 깊은 뜻을 따를 때 그 걷기를 '걷기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수영 명상
수영이 명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명상의 정의에 부합될 수 있다. 수영은 의식적인 행위로서 고요한 마음 상태에 이르게 하는 전신운동이자 정신운동이다.
수영은 팔과 다리의 움직임으로 몸을 물위에 띄우고, 팔과 다리의 동작에 맞는 규칙적인 호흡을 행하며, 몸을 이동시키는 의식적인 행위이며, 이러한 의식적인 행위는 반복을 통하여 몸에 배이도록 익혀야 한다. 수영의 의식적인 행위는 정신 집중을 요구한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지나간 일이나 다가올 일을 걱정을 하면서 수영을 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물위에 떠 있는 몸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 수영을 하고 있는 지금 순간의 주제일 뿐이다.
수영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전신 운동이며 유산소 운동으로, 부력으로 몸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에 관절이나 무릎이 안 좋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많은 칼로리를 소모함으로 체중관리나 혈액순환에 좋고, 물의 저항을 이용하여 몸을 이동시키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근육 형성과 몸의 균형 및 바른 자세 등에 도움을 주며, 혈압과 혈당을 낮춰주며, 수면에 도움을 주고, 잔 꿈을 없애 주며, 잡념을 없애 준다. 이와 같은 육체적 효과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긴장을 풀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편안한 기분을 유지시켜주며, 기분을 전환 시켜주는 정신적 효과를 수발한다.
타이치(태극) 명상
타이치(Tai Chi)의 우리 말은 태극(太極)이다. 타이치 명상은 도교와 선도에서 제시하는 음과 양의 원리인 태극(太極)의 흐름을 몸으로 직접 느끼며 우주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몸과 마음의 수련 방법이다. 타이치 명상은 음양이론에 근거하여 몸 안의 헌 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토납(吐納)의 원리에 따르는 호흡 타이치와, 이에 맞추어 천천히 움직이는 몸의 동작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하여 심신을 수련하는 운동 타이치로 구성되며, 타이치 명상은 '집중 명상' 또는 '활동하는 명상'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호흡 타이치는 음(陰)과 양(陽)의 법칙에 따라 행하는 들숨과 날숨의 자연스러운 호흡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며,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인 태극의 흐름과 조화와 일치를 지향한다. 이러한 호흡 타이치의 마음 집중은 정신의 집중력을 강화하며, 이에 따라 스트레스나 걱정과 불안 등에 의한 몸과 마음의 균형의 균열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 타이치는 백 여 가지의 동작을 크게 3파트로 나누어 20여분간 지속하며, 이어지는 몸의 동작의 흐름에 정신과 마음을 집중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 몸과 마음의 조화는 수많은 타이치 동작이 몸에 배이도록 집중과 반복의 방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타이치(태극) 명상은 타이치 수행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타이치 운동과는 그 수행 과정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그 수행 목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타이치 운동의 목적이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심신운동이라고 한다면, 타이치(태극) 명상의 목적은 심신운동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어, 음(陰)과 양(陽)의 조화가 이루는 태극(太極)의 도를 따르려는 명상의 자세이다.
호흡 타이치의 예
호흡 타이치의 들숨은 코를 통하여 밖의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날숨은 몸 안에 남아있는 묵은 생각과 공기를 코 또는 코와 입을 통하여 천천히 밖으로 내어 보낸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는 각자 자신의 호흡량에 맞게, 그리고 주위 환경에 따라 길게도 짧게도 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유지한다. 또한 들숨과 날숨 사이의 중간에는, 즉 들숨에서 날숨으로 또는 날숨에서 들숨으로 바뀔 때, 숨이 저절로 멈추는 지식(止息)의 순간이 있다.
호흡 타이치는 운동 타이치의 일부 동작을 태극의 형상에 맞추어 수행할 수 있으며, 매일 5분에서 10분 정도 반복하여 몸과 마음의 군형을 유지한다. 이와 같은 호흡 타이치는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도 행할 수 있으며, 몸의 동작 없이 태극의 형상을 마음에 그리며 진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호흡 타이치는 장소나 시간에 구애없이 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 일 할 때, 차례를 기다릴 때, 휴식할 때, 산책할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도 행할 수 있다.
명상의 종류
명상이란 단어는 최근 '눈을 지긋이 감고 깊이 생각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참선, 위파사나(vipassana),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등은 각각 '집중명상' 또는 '통찰명상'으로 불리며, 명상의 범주가 넓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명상에 대한 해석을 확장시키고, 각기 다른 목표와 방법을 통해 명상의 효과를 탐구하고 있다.
도교, 불교, 힌두교, 유대교, 기독교 등에서 각기 다른 특징과 목표를 가지고 수천 년간 실천해 온 명상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명상은 특정 사물, 생각, 행위에 집중하여 온갖 생각, 잡념, 번뇌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맑고 감성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추구하는 마음의 훈련으로 볼 수 있다. 명상은 앉아서, 서서, 걸으면서, 특정한 구절을 반복하면서, 또는 눈을 지긋이 감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명상의 훈련 방식은 비슷할 수 있지만, 명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각 전통마다 현저한 차이가 있다.
명상의 종류를 크게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 한국 (단전호흡(丹田呼吸))
- 도교 (선도(仙道))
- 불교 (선(禪), 관(觀, 위파사나), 마음챙김 (Mindfulness))
- 인도 (만트라 명상, 초월 명상, 요가 명상)
- 중국 (Tai Chi, Qigong)
- 기독교 (Lectio Divina, Spiritual Exercise, 명상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