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는 원래 농부였는데 밭에서 일하다가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를 만났다. 그때 엘리야의 제자가 되었고, 엘리야가 승천한 후에는 선지자로 이름을 날렸다. 시리아 장군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주고, 죽은 아이도 살리는 기적을 일으켰다.
근데 어느 날 아이들이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놀렸다. 엘리사는 화가 나서 야훼의 이름으로 애들을 저주했다. 그러자 갑자기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튀어나와서 42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 하! 뭐라 할 말이 없다. 열왕기하 2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야훼는 예전에 이미 비슷한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너희가 계속 반항하면 사나운 짐승을 보내 자식들을 물어 죽이게 할 거다!' 레위기 26장에 나오는, 말 같지 않은 말이다.
아이들이 자기 예언자를 놀렸다고 암곰을 두 마리나 보내다니! 상상해 보자.
아이들이 엘리사를 놀리다가 갑자기 암곰 두 마리가 튀어나와서 난리가 난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암곰 두 마리가 포효하면서 아이들을 쫓아간다. 뒤쳐진 아이들이 하나씩 잡혀 찢긴다. 도망가지 못해 찢겨 죽은 아이들이 길에 널브러져 있다.
엘리사가 여유롭게 손으로 대머리를 넘기며 몇 명이나 죽었는지 세어 본다. 하! 42명밖에 안 된다. 그때 스승인 엘리야가 나타나 꾸짖는다. "이런, 괘씸한 놈! 아이들을 살려 놔. 기적은 이럴 때 행하는 거야."
야훼가 이런 병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말은 수없이 많다. 이 정도면 범죄를 예방하려고 경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협박이다.
"너희가 계속 반항하면 내가 너희한테 배가 고파서 자식까지 잡아먹게 만들 거다." (레위기 26장 27-29절)
"침략군이 와서 너희 애들을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고, 집은 약탈당하고 아내들은 강간당할 거다." (이사야 13장 15-16절)
"내가 너희에게 독물을 먹이고 칼로 쫓아다니면서 너희를 전멸시킬 거다." (예레미야 9장 15-16절)
"내 백성이 멸망할 때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을 삶아 먹었다." (예레미야 애가 4장 9-10절)
"네 아내는 성에서 창녀가 될 거고, 네 자식들은 칼에 쓰러지고, 너는 외국에서 죽을 거다." (아모스 7장 17절)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라. 근데 이마에 표 있는 사람은 살려둬라." (에스겔서 9장 6절)
이런 말을 하는 신은 어떤 존재인가? 신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하면 너무 점잔 빼는 거다. 이걸 악마라고 하지, 다른 어떤 존재를 악마라고 할 건가? 이보다 더한 악마가 있으면 예를 들어 보라. 성경에는 좋은 말도 많지만, 그것들이 이런 악마성을 가릴 순 없다.
결국 구약성경을 유일신 하느님이 한 글자씩 직접 불러줬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성령이 폭력을 조장하는 영감을 줬을 리도 없다. 성경 저자들이 자기 분노를 야훼한테 투사한 거다. 그럴 리가 없다고? 그러면 성경은 악마가 한 글자씩 불러주는 대로 썼거나, 악령이 폭력을 조장하는 영감을 받아 쓴 것이 틀림없다.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고? 우길 걸 우겨라. 그렇게 말하는 자는 오류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거고, 그 자신이 오류 자체라는 것도 모르는 거다.
구약성경의 폭력성은 인류에게 큰 해악을 끼쳤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도 구약성경에 영향을 받았는지 상당히 폭력적이다.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보자. 곰이 등장하는데, 이 곰은 아이들을 찢어 죽이기는커녕 쑥과 마늘을 먹고 아리따운 여인이 된다. 하! 맹수도 채식하면 사람이 된다는 얘기다. 그것과 반대로 육식을 하면 맹수가 된다? 그건 신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 야훼가 번제물(육식) 너무 좋아하다가 맹수가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