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

by 오롯

언니가 왔다. 몸이 나아진 뒤 언니가 오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언니는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고 나에게 여러모로 안정감을 준다.


언니랑 아이들과 함께 티 룸에 다녀왔다. 티 파티 놀이를 즐기는 은이가 좋아할 거 같아 전부터 눈여겨본 곳이었다. 은이는 한 껏 들떠 드레스를 고르고 구두에 핸드백까지 챙겨 들었다. 주문을 마친 뒤, 아이들은 자신들이 시킨 핫 코코에 마시멜로가 딸려 나올지에 대해 의논했다. 에프터눈 티 세트와 함께 우리가 고른 차가 나왔고, 아쉽게도 아이들의 핫 코코에 마시멜로는 없었다. 얼마 뒤, 옆 테이블에 엄마와 딸이 앉았는데 그 아이도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는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통한다더니…

세트에 딸려 나온 음식은 가격에 비해 너무 평범했지만, 다행히 아이들 취향에 맞혀진 샌드위치들도 있어서 모두의 허기를 채우기엔 충분했고, 예쁜 찻잔 세트와 디저트들은 정말 티 파티를 하는 느낌을 주어 모두들 즐겁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벽에 장식으로 붙여놓은 찻잔과 접시들을 보더니 은이는 ‘what a waste!’라고 하였다, 하하.


나오는 길 나도 모르게 ‘아, 커피 마시고 싶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언니가 ‘어, 나도’ 라며 맞장구치는 바람에 마주 보며 웃고 말았다. 너무 좋았지만, 한 번으로 충분했던 경험.


오늘의 사랑은. 티 파티에 별 흥미 없지만 불평 없이 함께 해 준 단이. 나와서 걸어가는 길 어깨동무하며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하자 호응하듯 짧게 내 팔에 손을 얹더니 시크하게 걸어가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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