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여행을 간다. 언니와 아이들만 데리고. 6시간 넘게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갑자기 멀미가 심해진 은이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된다.
짐은 물론 아직 안 쌌다. 그래서 마음이 매우 급하다. 항상 두 아이의 짐을 싸느라 지쳐버려 결국 내 짐을 쌀 차례가 되면 대충 마무리한다. 그래서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아이들 짐은 너무 많이 싸와서, 나의 짐은 너무 빼먹고 와서 후회한다. 결국 이번에도 많이 다르지 않을 듯하다.
진작부터 챙기기 시작했어야 하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은 바람에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욕심을 부렸다가 고생 중이다. 그래도 언니가 내 헬멧을 쓴 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큰 웃음을 주었다. 분명 헬멧만 따로 봤을 때는 승마모같이 예쁜데 왜 우리가 쓰면 그저 아톰같아 보이는 걸까.
짐을 다 안 챙겨 조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나는 데로 옮기고 있다. 이런 글은 올리고 나서 분명 후회할 텐데. 이럴 땐 그냥 일기를 아예 안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괜한 고집을 부리나 싶다. 아아.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