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재주넘기 스물아홉 번째 주제: 괜찮아

by 오말초

사람들에게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인정하는 말, 봉사, 선물, 함께하는 시간, 스킨십. 나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위의 다섯 가지 중 자신이 어떤 행동을 자주 하는지, 불평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주로 부탁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에게 자주 베풀고, 부족함에 불만을 느끼고, 많이 부탁하게 되는 것이 결국 내가 느끼는 사랑의 언어라는 것이다.

질문에 따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랑의 언어 1위는 봉사이고, 선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공동 2위였다.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표현하고자 가장 먼저 찾는 방법은 봉사라는 것이다. 좀 더 지극한 말로는 ‘헌신’이라 부르고 싶다. 지금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 순간 여러 방식으로 변한다. 어떤 날은 먼저 집에 돌아온 내가 조금 늦게 들어올 너를 위해 에어컨을 켜두고 저녁을 차리는 것, 그리고 도어록 소리가 들리면 문 앞으로 달려가는 것. 또 어떤 날은 손과 발을 골고루 지압해 주며 힘들었을 하루를 헤아리는 것. 시간이 나면 보는 것이 아니라, 볼 시간을 꼭 따로 내는 것. 함께 갈 맛집을 찾는 것. 손 글씨로 편지를 쓰는 것. 연락을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 하는 것. 적을수록 봉사라 부르기 어색한 일들이지만, 당신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찾는다. 찾는다는 것은 늘 질문을 동반한다.

이를테면

“괜찮아?”

세 글자를 이어 붙이면 끝나는 말. 그 말 하나가 어려워 빙빙 돈다. 당신 주위를 돈다. 그저 괜찮냐고 묻고 싶던 처음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요상한 연민과 자책감만이 남는다.

어지러이 돌며 분주한 내가 하는 봉사는 ‘사랑해’라는 고백과 ‘괜찮아?’라는 물음. 사랑이 지극한 안부를 불러온다. 그러니 혼자 분주하다, 혼자 지치지 않게 가끔 나에게도 물어주면 좋겠다. 괜찮은지. 나도 용기를 내볼게. 지극한 안부를 전할 용기를.​​​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