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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화
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3
기업실사와 인터뷰
by
고니파더
Aug 20. 2024
'좋은 심사역 되는 방법' 관련 마지막 글입니다.
2편에서는 내외부 규정 중요성과 롤모델 선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은 인터뷰와 이를 준비하는 자세,
그리고 경청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Start!~
'회계에 대한 기본지식 + 내/외부 규정 숙지 + 롤모델 확정'
상기 3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필드에서 이걸 잘 활용하는 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1. '실제 현장에서 이걸 잘 활용한다는 것 = 처한 상황에 맞게 눈치있게, 센스있게 행동하기' 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여기 40년 동안 성수동에서 고물상을 운영해 온 사장님이 있습니다.
과거 주차장으로 쓰이던 땅을 싼 값에 매입했고 이후 주변 업체들로부터 고물을 사서 분류하고 재판매하는 일을 해온 분이죠. 이 분 보유하고 있는 성수동 현 감정가는 300억, 대출금액은 50억 내외입니다.
이번에 대출을 일으켜 아들에게 물려줄 상업용 건물을 매입할 예정입니다.
그 기간동안 고물상 회사는 'OO ESG 환경자원 주식회사' 로 변경되어 있네요.
자. 이런 업체에 가서 사장님에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다',
혹은 '상환력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할꺼냐?' 식으로 질문을 하는 심사역이 있다면 말 그대로 '눈치없는 심사역'이 되는 겁니다.
저라면 아래와 같은 과정 거쳐서 심사를 합니다. 예상했겠지만, 이 분 요청 금액 그대로 승인 났습니다.
(1) 50억 / 300억 = 17%
☞ 매우 낮은 LTV 비율, 하지만 담보에 매몰된 심사는 아닌가?
(2) 업종 특성 반영
☞ 업종 특성상 현금 매출 비중은?
☞현 기준 재무제표의 신뢰도 수준은?
☞낮은 신뢰도 보유한 재무제표 분석의 유용성은?
(3) 상환력 보완 가능 재무융통성
☞연 금융비용 3억원 감안 시 현 보유 토지 활용 가능?
☞금융비용 커버 목적 운전자금 추가 지원 검토는 가능?
☞신규 매입 부동산에서 나오는 미래 CF 감안할 수 있는가?
참고로 이런 케이스는 재무 지표보다 비재무적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대할 때 사용하는 언어에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라는 단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별것 아닌 거지만 '이런 단어를 써야지 전문가처럼 보인다' 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있다면, 빨리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많이 알고 깊게 아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배려해서 단어 사용
을 합니다.
반대로 어설프게 알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기준에서 통용되는 단어를 씁니다.
추가적으로 이런분들이 자주 사용하는게 영어도 아닌 콩글리쉬입니다.
극혐하는 부분임.
성수동 고물상 할아버지 사례로 다시 돌아갑니다.
저는 이분 인터뷰 할 때 위에서 말한대로 단어 사용에 특히 주의했습니다.
예를 들면 '자본'이라는 단어 대신에 '내 돈'으로, '차입금'이라는 표현 대신에 '빌린 돈'으로, '상환능력'이라는 단어 보다는 '이자 낼 돈'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런 걸 본격적으로 물어보기 앞서서 '철 스크랩 최근 시세' 같은, 업계 사람들로부터 들을 수 밖에 없는 질문들도 던졌습니다.
불현듯 그때 사장님의 미소가 기억이 납니다.
고물에 '고'자도 모를 것 같던 젊은 친구가 자신의 사업에 관심을 갖는 걸 보고 엄청 좋아하시던 모습.
예상했겠지만 이후의 인터뷰 절차는 너무 수월했습니다.
제가 몰랐던 부분들, 예를 들어 와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동산 자산이라던가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재무융통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시더군요.
상대방에 맞는 용어 사용 + 관련 업계에 대한 사전준비가 잘 어울러진 사례로 기억됩니다.
2. 듣고 듣고 또 듣기
인터뷰 할 때 말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내가 말해야 하는 타이밍에 끊임없이 자기 자랑 혹은 자식 자랑 늘어 놓던 사람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힘든 차주가 인터뷰에서 아무 말을 안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분석해 본 결과 이런 사람들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1) 너무 부자여서 인터뷰 절차가 귀찮은 사람
(2) 정말 할말이 없는 아무것도 모르는 차주 (일명 대포 차주)
이렇게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게 되면 심사에 있어 비재무적인 요인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아니 판단할 꺼리 자체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이 무엇이든 차주가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인터뷰 하는 입장에서 "축복인",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였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말, 쓰잘데기 없는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사람도 많지만, 이것들이 모이고 모이면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항상 듣는 습관을 잘 길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죠. 물론 심사역이라고 강압적인 태도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점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입장과 빌리는 사람의 태도가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거.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3. 심사역은 영업점 마인드, 영업점은 심사역 마인드 보유하기 (역지사지)
블로그 글을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제가 늘 강조하는 게 뭔지 잘 아실겁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입니다.
미들과 백오피스 경계에 있는 심사는 프론트처럼, 프론트는 심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심사를 잘하기 위해서 이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니면 당신은 승인받지 못한다'
이런 고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될 일도 안됩니다.
일이 안되는 건 둘째치고 제대로 일을 배울 수조차 없을 겁니다. 항상 프론트처럼 행동하는 심사역을 강조하는 이유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임감"입니다.
심사역이라고 하면 모두가 존중해주고 대우해줍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만한 권한이 있는 것이고 동시에 책임감도 있다는 뜻일 겁니다.
가끔씩 높으신 분들 중 본인의 권한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 않으시려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면 권한도 내려 놓아야지요.
심사역이 프론트처럼 행동하고 심사하는 것에 대해 어떤 분들은, '너무 심사가 열려 있는 거 아니냐' 혹은 '너무 공격적인 심사 아니냐' 고 하는데, 일에 있어서 열려 있는 것은 좋은 겁니다.
공격적인 심사? 방어적인 심사?
그런게 어디 있나요?
일에 대한 적극성을 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봐주고, 모르는 사람은 부결' 이런 식으로 심사하는 사람 역시 심사역 타이틀을 쓰면 안됩니다.
그건 정치인이죠.
무엇보다 심사역이 프론트처럼 행동해야지만, 심사건이 잘못 되었을 때 프론트와 같이 책임지고 나설 수 있습니다.
제가 봐온 심사 잘하는 친구, 영업 잘하는 친구들은 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
긴 글 마무리합니다.
3편으로 나누어서 좋은 심사역 되는 법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부족하지만 글의 처음 의도대로 심사역 직무를 원하는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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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심사역이 될 수 있을까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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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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