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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는 괜찮을까?

사업다각화? 본업 경쟁력이 우선!

by 고니파더

이것저것 검색하다 과거 심사했던 대출 상대방을 신문기사에서 만난 하루로, 그야말로 깜짝 놀랐네요.


보통 이런 경우 좋은 소식은 별로 없는데 역시나 입니다.


https://biz.chosun.com/stock/market_trend/2025/12/18/A4NSYMZIQRA3XJ5VV7HTID4QKA/

기억이 맞다면 해당 상장법인에 대한 인수합병은 그때는 고려사항이 전혀 아니었고,


기사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담보대출 심사를 하러 제주도에 내려갔었습니다.


부동산 감정가격과 LTV, 주어진 자료만으로는 승인하기가 쉽지 않은 건이었는데,


열심히 심사했던 후배와 콜라보하며 심사서를 만들었던 건이었죠.


사실 기사에 나오는 차주의 부정적인 면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사업장의 경쟁력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 꽤 인상적이었고,


실적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영업점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노력했을뿐.


여기에 더하여 드러나지 않는 재무융통성도 꽤 믿을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떠난 이후 추가 대출을 요청했지만 부결되었다고 전해들었고,


그 과정에서 프런트를 무시하던 P팀장은 전보 발령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부결이 인사발령의 진짜 이유는 아니었을 겁니다.


늘 그렇듯이 태도와 성의가 문제일뿐. (이건 버릇없고 매너없는 프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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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출이 쉽지 않아서 여러가지 부분을 신경써서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하기 힘든 민감한 고객 정보들이 많이 있었는데, 채권자 입장에서는 플러스가 될 요인들이라고 판단했었죠.


다만 그때도 한가지 걸렸던 것은 대표이사가 사업수완은 좋았지만 욕심이 많았다는 겁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좋게 말하면 야망있는 사업가로 볼수도 있지만,


나쁘게 보면 무리하게 일을 벌린다고 생각할수도 있는 그런 타입이었다는 말.


쉽게 말해 차주분석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들었는데 결국 사단이 난 듯 하네요.


공시가 뜬 내용을 보니 최대주주의 부동산을 법인이 매수하는 결정을 했는데, 주주들의 반발로 철회되었다고 합니다.


https://marketin.edaily.co.kr/News/ReadE?newsId=02646966642399832

그나저나 요새 어떤 시기인데 이런 결정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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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상장한 삼진식품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듯)


상장법인이, 그것도 재무상태가 최악인 상태에서 이런 의사결정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최대주주와 관련인의 일탈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하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회사 자체가 망가지고 있다는 것.


맥주 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냉동김밥 업체도 인수한다고 하는데, 맥주와 김밥이라니요.


(어제는 커피와 치킨, 오늘은 맥주와 김밥. ㅋ)


그야말로 안습입니다.


https://m.thebell.co.kr/m/newsview.asp?svccode=00&newskey=202511191403476200101961

무엇보다 본업 자체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잘 살아나기를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P.S


철회된 유형자산 취득 관련 해당 사업장은 진짜 좋았었는데...욕심이 지나치면 결국은 망가지게 되는 듯 합니다.


실패 사례에 추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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