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이 아닌 진짜 친환경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08

상술이 아닌!
진짜 친환경

-기존의 비친환경적제품을 그냥 버리고
친환경 상품으로 새로 사는 건
아주 환경에 안좋은 일이야.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친환경의 첫걸음!

-담원글, 글씨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기름들이 남아서 그것을 재활용 하려는 생각으로 비누를 만들기로 했다. 비누를 만들어 본지가 오래되서, 이런저런 레시피를 찾아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다. 직접 만들어 쓰는 비누의 장점을 설명하는 근거는 여러가지였지만 그 중의 하나가 친환경적 측면이었다.비누를 쓰면 샴푸나 물비누, 주방세제처럼 플라스틱 통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오, 과연! 필요한 부재료들을 구입했다. 부재료들이 모두 비닐과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었다. 의문이 들었다.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비누를 써야한다며? 그럼 이것들은? 내용물을 쓰고 난 시약통들은 너무나 새 것같아서 그야말로 아까웠다.

친환경은 현재의 가장 큰 이슈다. 모두가 느낄 정도로 기후가 변했고 생태계도 변했다. 직면한 문제인 걸 실감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기업마다 마케팅의 촛점을 맞춘다. 이런건 쓰지말자, 이런게 친환경 제품이다.

그런데 비누를 만들면서 의문이 들었단 말이다. 비단 비누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생산되고 사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존의 비친환경적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친환경제품으로 다 교체를 해버리면 그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되는 걸까?

더 이상의 비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다. 그러나 멀쩡한 물건을 버리고 새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건 끔찍한 악수라고 생각한다.

플라스틱 통은 유용하다. 그러나 일회용에 그치는게 문제다. 분리수거를 잘하면 재사용 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성실히 분리수거를 해서 내놓아도 싣고갈때 다 섞여서 떠나는 걸 매번 보게된다.

친환경을 생활화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어떤 분은 텀플러를 소지하시고, 티슈대신 손수건을 쓰시고, 나무젓가락대신 개인수저통을 챙겨다니시기도 하고,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꾸신 분들도 계신다. 마트에서도 생필품을 덜어파는 것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나도 여러가지 노력을 해보고 있는 중이지만, 아까 언급한 비누의 문제처럼 유통구조 자체에 모순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요즘 꼭 지키려고 하는 것이 있다. 있는 물건을 알뜰히, 아낌없이 , 최대한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중요한 친환경 활동이라 믿는다. 그리고 나서 정말로 필요할 때에 새 제품은 환경에 도움이 되거나 데미지가 적은 것으로 심사숙고해서 구입하는 게 순서이지 않을까.

실속없는 마켓팅의 제물이 되어 환경은 환경대로 망가뜨리고 지갑은 지갑대로 털리고 싶지 않다.

#워워 #진정하고침착하게친환경 #있는거다버리고새거사는거의미없어
#트렌디함을추구하는방법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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