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47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마흔일곱번째 엽서

지금 이 수가 왜 놓여졌는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수를 봐야한다.

-드라마 <미생> 중에서
누군가 나에게 인생드라마를 묻는다면
큰 고민없이 미생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가벼운 드라마는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현실적 고민들이
오히려 위로와 힘이 되었기에
가끔 삶이 피로해질때마다 정주행을 하곤 한다.

오늘 고른 저 대사는
다른 상황에서 읊어진 것이지만
따로 떼어놓고 보니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어진다.

열심히 필사적으로 노력한다고
해피엔딩의 동화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는 않는다

장그래의 인생 1막의 중간 스코어도
행복한 동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득 없이 끝난 패배의 바둑이었다.

그래도 다음 바둑으로 갈 수 있는 과정이 담긴 기보를 얻었고
새로운 현실과 같은 선상에 두고 외면없이 지침으로 삼았기에
더할나위 없는 2막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과거도 이로운 양분으로
떠올리기 불편한 과고도 이로운 양분으로 쓸 수 있을 거다.
현재의 나와 과정의 나를 가감없이 마주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나도 좀 더, 나은 바둑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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