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46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마흔여섯번째 엽서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이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
제 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루슬로 <세월의 강물> 중에서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언제나 여정이었다.

여정을 거치며 여러가지를 배운다.
길을 찾는 법, 숙소를 구하는 요령, 맛집을 알아보는 눈,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 체력 등을 기르며
능숙한 여행자로 거듭난다.

인생에서 여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행을 계속할 힘을 기르지 못하면
모든 여행이 매번 힘에 부치거나
누군가의 차를 얻어타야만해서
온전히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우물쭈물 헤매는 초보 여행자에게
내 마음 편하자고 베푼 이기적인 호의는
때때로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힘을 기를 기회를 빼앗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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