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71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일흔한번째 엽서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대양이 아니라 물을 원해요
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톨을 가져오듯

-울라브 하우게의 시
행복을 통째로 안겨주고 싶을만큼
주체 못할 사랑이 넘쳐 날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완성형에 가까운 세계를 만들어 바쳐보아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 세계가 독단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너무 자라버린 애정이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감동받는 사랑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온 새 처럼
소금 한톨을 실어온 바람처럼
마음의 정수를 담아 전하고
자신의 진리를, 행복을, 세계를 직접 세워가는 동안 함께 해주는
존중하는 사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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