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물을 틀어놓고 오열을 하고 말았다
모든 것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가끔씩 이렇게 밀려오는 그리움 서글픔...
일부러 저장된 사진도 보지 않았다
일부러 괜찮았던 안부 메세지도 보지 않았다
일부러 새언니와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친정집 여기저기 놓여있는 사진들을 하나둘 훑어본다
모두 다 함께 했었다 그때도...
아무렇지 않다가도 우울함이 반복적으로 교차한다
내가 친정집에 갈 때면 어김없이 친정오빠도 시간을 맞추어 조카들과 서로 만났었는데
이젠 조카들을 언제 만나야 하는지...
출근해서 햇볕 좋은 날 항암의 차도를 축하하며
시끄럽게 수다 떨며 나불대던 그 주차장
나무 그늘 쪽은 멀리서 그쪽으로 고개만 향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아직도 그 전화통화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지금도 여전히 멀리서 살아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 같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연결이 되어
'어이 동상! 찐~'하며 부를 것 같은데
언제가 될까?
괜찮아질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