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등장
도플갱어 형을 처음 만난 건
방콕에 돌아온 뒤, 내가 존경하는 커플과 돌로런스라는 여성 아티스트와 같이 하우스클럽에 있을 때였다.
4명이 같이 음악을 들으러 갔지만,
커플 중 대배우라고 불리는 그녀가
오전부터 촬영을 해 눈이 거의 반쯤 감긴 상태라 우리는 그들을 택시 태워 보내기로 했다.
돌로런스라는 아티스트와 나는 그 커플을 택시 태워 보내고,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갑자기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나는 웬만하면 해외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국인을 만나지 않는데, 오늘은 예외였다.
오늘은 여왕님께서 행차하셨기 때문에
주변 남자들은 여왕님을 모실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나라를 건설 중인 왕비는 피곤해서 집에 갔고,
이제 막 신하들을 찾아다니는 여왕이 오늘 내 눈앞에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돌로 런스
그녀는 나와 같은 타투이스트이며,
취미로 음악을 하고,
언더그라운드씬의 막 등장한 여왕이었다.
그녀의 등장은 화려했다.
전신에 타투를 한 이 아름다운 여성은 등장부터 빛이 났다. 자신이 애착하는 장식꼬리를 흔들며,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난 단숨에 이 여행의 끝은 그녀로 끝날 것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이때부터일까
나는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난 그녀를 관찰했다.
그녀의 얼굴은
완벽에 가까웠으며, 온 얼굴을 덮는
타투는 완벽함과 약간의 모자람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채우는 듯했다.
얼굴에 타투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우린 선입견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난 분명 그녀가 어떤 트라우마에 의해, 얼굴에 타투를 하는 결정을 했으리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 선입견은 그녀를 만나자마자 산산조각 나버렸다.
어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우연의 우연이 겹쳐 어떤 필연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녀의 부모님은 커리안히피였다.
왓더퍽
잉
엥
코리안 히피
존재했던가?
조선시대에 사라진 존재들 아니었나?
뭐지?
앙?
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난 그녀가 급속도로 궁금해졌다.
그녀의 아름다움의 비결은 가정환경이었다. 그녀는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며, 생활했다. 두 분 다 예술가셨으며, 아주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다.
나는 나의 섣부름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했다.
나는 여왕들의 이쁨을 받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난 거의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넘어가 줬다.
그녀는 언제 공주에서 여왕이 되었을까?
나는 수많은 공주의 첫 경험과 첫사랑을 훔쳤더랬다.
그러나 여왕의 마음을 훔쳐본 적은 없다. 사실 프랑스의 레이드 옥토푸스를 통해 여왕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본 적은 없다.
사실은 지금은 여왕이 된 내 전 여자 친구들이
존재하지만, 여왕이 된 채 마주하는 건 처음이다. 그리고 그녀의 나이는 20대 초반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하기로 하고, 우리는 모두 그 여왕에게 빠져들었다.
그 형도 마찬가지였다. 44세의 배우인 그는 그녀에게 반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형은 그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충고했다.
그녀를 가지고 싶으면, 가지려 하지 마세요
그냥 섬기세요
그는 못 알아 들었다.
그는 여왕과의 잠자리만 상상하고 있었다.
나는 미리서부터 이야기했지만, 현실과 상상은 다르다.
난 현실을 살고 있었지만, 그는 미래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커서, 우린 말릴 수 없었다. 여왕은 일지감치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왕의 배려심은 끝이 없다.
우리는 다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다.
트리니티
각자의 이야기가 33%씩 공개되었고
나머지 1%는 우리 중에서 제일
기구한 운명을 가진 사내의 이야기로 공개가 되었다.
그 기구한 사내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