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생활은 정말 달콤했어요. 언니가 있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내가 그곳에 있어서였을까. 아니, 아마도 언니와 내가 함께 있어서였을 거예요. 겨울과 봄 사이, 그 계절의 경계에 우리가 있었어요. 우도, 가파도, 마라도, 사계해변, 그리고 가시오름. 바다가 보이는 카페와, 강아지도 함께 머리 손질할 수 있던 미용실까지. 제주도는 나 같은 강아지에게도 따뜻한 곳이었어요.
이곳은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건지 몸소 느끼게 해주는 섬이었어요. 언니도 제주도가 너무 좋았는지 원래 한 달만 머물기로 했던 계획을 일주일 더 연장했어요. 그 일주일 동안 우리는 더 열심히 산책했고, 햇살 아래서 낮잠도 자고,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시간엔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떠나기 전날,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듯 흑백사진관에 갔어요. 언니와 나란히 앉아 셔터가 눌리는 찰나, ‘찰칵’ 소리 속에 우리의 시간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어요. 사진 속 나는 제법 똘망똘망하고 귀엽게 나왔어요. 언니는 웃으면서 “역시 내 새끼는 포토제닉이야”라고 말했죠.
그 순간, 나는 생각했어요.
“언니야, 다음에도 우리 꼭 제주도에 다시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