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목회는 그동안 교회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진 목회방식 중 하나이다. 목회자들은 성경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성도들에게 반복적으로 주입시킨다. 성령이 아니라 목회자가 만들어낸 사상으로 충만해진 성도들은 목회자의 유익을 위해서 살아가는 목회자의 노예가 된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정작 노예처럼 살고 있는 성도들은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라고 착각하며 힘들지만 즐겁게 자신의 노예살이를 감당한다.
가스라이팅 목회는 장점이 참 많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아이돌 같은 존재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목회자와 일대일로 대면하길 원하며,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영광으로 여긴다. 목회자는 성도들 앞에서 말하며, 권면하는 선생님이자, 아플 때 위로하는 의사이자, 경제적으로 가난할 때 구제하는 구원자이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제공하는 이 모든 권위와 능력으로 목회자는 일반 성도 위에 군림할 수 있으며,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가스라이팅 목회를 통해 성도들에게 완전한 신뢰를 획득한 목회자는 성도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우월한 존재가 된다. 그들은 마치 하나님처럼 성도들에게 명령하고,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 성도들은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기에 그의 모든 말에 순종한다.
가스라이팅 목회자들은 목회철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잘 짜여진 목회철학은 자연스럽게 목회자에게 돈과 명예와 권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내가 한 때 섬겼던 교회 목회자의 목회철학은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나되는 패밀리'였다. 패밀리는 운명 공동체이자 경제 공동체이다. 패밀리에 속한 성도들은 목회자를 추종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 패밀리는 목회자들에 돈을 제공해야 하며, 목회자들이 편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섬겨야 한다. 목회자는 패밀리의 리더로서 성도들보다 우월한 존재이며, 무오한 존재이다. 그 누구도 목회자를 비난하거나 반박할 수 없다. 만약 누군가 목회자의 말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는 모든 패밀리의 적이 된다.
패밀리에 적합한 성도는 첫째로 가족이다. 가족들은 정에 약하기 때문에 정에 호소하면 금방 가스라이팅에 빠져든다. 특히 종교심이 강한 가족일수록 목회자의 권위에 약하므로 가스라이팅에 더 취약하다. 두번째는 어린 학생들이다. 어린 학생들은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고 사리분별을 하지 못한다. 목회자들은 교회 행사와 재정을 이용해 학생들을 가스라이팅한다. 학생들은 목회자를 굉장히 지혜로우며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스승님으로 알고 모시게 된다. 이렇게 한 번 제대로 세뇌당한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목회자에게 충성한다.
세번째는 지적능력이 낮은 사람들이다. 지적 능력이 낮거나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걸기가 쉽다. 그들은 사고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말의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어렵다. 이 점을 이용해 목회자들은 그들을 유인하여 추종자로 만들고, 자신은 약한 사람들은 섬기는 사랑의 목회자라는 선한 이미지를 획득한다.
넷째로, 종교적 기득권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주로 돈이 많거나 재능이 있는 착한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종교라는 분야에 심취하며 이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이들에게 종교적 성공은 종교적 기득권자가 되는 것이다. 가스라이팅 목회자들은 이들의 욕구를 금새 파악한 후, 그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대가로 돈과 노동력을 제공받는다.
마지막으로 율법적인 사람들이다. 율법적인 성도들은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성도들 중에 감정표현이 풍부한 사람들, 즉 잘 웃고 잘 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목회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감하며 반응한다. 가스라이팅 목회자들에게 이런 사람들은 가장 탐스러운 먹잇감이다. 가스라이팅 목회자들은 율법적인 성도들의 울음과 웃음을 바라보며 우월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가스라이팅 목회자의 진정성을 존경하고, 그의 우월성을 찬양하며, 그의 필요를 채워주며, 그의 반대자들을 핍박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이러한 가스라이팅 목회를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성도들은 누가 가스라이팅 목회를 하고 있는지 분별하지 힘들다. 이것은 신앙의 연수가 오래 되고, 신학을 공부한 선생님들에게도 해당된다. 역설적이지만, 성경에 대해 아는 게 많을수록, 교회를 좋아할수록, 섬김과 봉사에 의무감을 느낄수록 가스라이팅을 걸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므로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가볍게 흘려넘기길 바란다. 처음부터 목회자가 나를 가스라이팅한다고 생각해서는 신앙이 성장할 수 없다. 구원과 성화의 과정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믿고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회자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그를 믿고 순종할 때 분명히 예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고 신앙이 성장하는 기적이 당신의 삶에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경험적으로 체득한 가스라이팅 목회 구별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1. 목회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 청년들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 어떤 교회에는 남자 학생 청년 대부분이 목회자로 헌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2. 교육과 훈련을 핑계로 이성과 일대일 만남을 정기적으로 가진다.
- 교회 교사와 제자 사이에 성적인 범죄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3. 학생, 청년들이 부모님보다 목회자를 더 존경하고 신뢰한다.
-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을 무시하지만, 목회자의 말씀에는 민감하게 순종한다.
4. 어른 성도들이 본인 가족보다 목회자 가족에게 우선 순위를 둔다.
- 본인이 패밀리에 속했음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이 영광을 하나님을 높이는 영광과 혼동한다. 안타깝지만 한번 추종자가 되면 리더에게 돈을 주고, 온갖 정신적 육체적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도 스스로는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5. 이해하기 힘든 재산증식이 발생한다.
- 물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