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3월이다.
이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도 벌써 2025년의 4분의 1의 시점에 다와가고 있다는 것에 놀랄 수도 그저그럴 수도 있겠다.
01. 평일 환자의 모습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에 눈을 뜨고 지옥철에 몸을 맡겨 찰랑 거리는 갈색 카페인 물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선다.
정신없이 일을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
여유로울 땐 동료들과 오늘 뭘 먹을지 즐거운 고민도 하곤 했지만 요즘은 그저 점심시간이 불쑥 나타나는 바람에 포장한 김밥을 우걱 우걱 먹으며 남은 일을 해낸다.
그러고 나면 어느덧 해가 지는지도 몰랐던 사이에 저녁이 찾아오고 늦은 퇴근을 맞이하는 하루.
우울하고 덧없다는 감정이 느껴질 새도 없이 하루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만다.
집에 가는 동안 맥주 네캔을 사서 즐거운 취미 생활을 하며 들이킬 생각을 한다
오늘 좀 놀랐다.
네캔에 12000원이던 맥주가 13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놀란 감정은 수초 뒤 사라지고 거리낌 없이 네캔을 사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
하아~ 오늘도 거지 같은 일이 있었고 오늘도 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잠시 침착해진다.
혼자 있는 시간 그토록 힘겨워하던 환자는 평일이 되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하루를 살아내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으로 흐물흐물한 빨래처럼 침대에 몸을 맡긴다.
시덥잖은 영상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12시 49분.
6시간 잘 수 있네?
5시간 대로 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억지로 핸드폰을 끄고 잠을 청한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끝이 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