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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 아이들과의 첫인사, 선생님을 만난건 행운!

by 파클 positive class Mar 27. 2025










담임으로서 아이들과 처음 만날 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무게를 잡아야 할지

여러 고민들이 많아진다.


나도 고민을 하다가

해야 할 말의 가이드라인을 잡았지만

개학 전날에 잘 꾸지도 않는 꿈을 꾸게 되었다.

꿈의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 내가 애들 너무 단도리했나?' 라고

후회하는 꿈이었다.


그래서 역시나 일부러 무게잡는건

내 스타일은 아니고..

재미있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마음먹었다.




중요한 것은 세가지이다.



            학생들과 나와의 공통점을 찾는다(아이스 브레이킹)                                          이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나누고, 가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정도 학생들과의 공감대와 라포는 만들어나갈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은 대충 치킨이고 치킨 브랜드 맞추기 하면 시간도 잘 간다. 참고로 나는 늘 처갓집 슈프림양념통닭 반반을 외친다. 좋아하는 가수는 대충 아이유이다.                                     


            나는 어떤 교사인지 알려준다.                                          나는 6학년 생활지도를 공부하는 교사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꼭 해준다. "너희들은 수학을 가르치는게 더 쉬울 것 같니? 복도에서 뛰지 말라는 걸 가르 치는게 더 쉬울 것 같니? 수학을 가르치는 것 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행동을 가르치고 습관으로 만들어주는거란다. 그래서 선생님은 늘 공부해."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두가지 키워들을 알려준다.                                          규칙과 격려.                                            위 키워드 2개를 지킨다면 안전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담보해 준다고 자신한다.                                    





3번째 항목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나의 학급 경영 방향은

어느 선까지의 규칙을 지켜야

나 스스로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알게끔 하고,

이에 따라 행동한 학생들에게는

즉, 교사의 기대행동 혹은 긍정행동을 한 학생들에게는

열렬한 격려를 하는 것이다.

열렬한 격려는 교사가 학생에게도 가능하지만

학생이 학생에게도 가능하고,

부모가 학생에게, 그리고 교사가 부모에게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학급을 운영했을 때

얼마나 만족도가 높았는지,

그리고 교사로서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하는지

이런 나를 만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강조 또 강조한다.








사실 내 입으로 내 칭찬을 하는 것은

동양문화와 맞지 않아 머쓱 그 자체이다.

하지만 나의 의도는 자화자찬이라기보다는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우리가 어떤 강연을 듣기 전에

강연자의 약력을 체크해보고,

책을 읽기 전에도

저자 소개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은

그 사람의 자랑거리를 조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것을 전공했는지,

얼마나 공부했는지 학력도 보고

다른 저술서나 활동들을 보면서

지식에 대한 깊이를 확인해보기도 하고

강연이나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의 아이들과 만나는 첫 시간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아주 큰 행운이라는

예고편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학교 어땠어?

친구들은 많니?

선생님은 어때?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이 때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 선생님은 무서워, 착해 이런 대답보다는

교사로서의 전문적인 사실들을

전달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우리 선생님은 작년에도 6학년 했었대요.

6학년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읽은 책만 10권이래요.

리반을 긍정행동으로 가득차게 만들거래요.

우리 선생님을 만난게 정말 행운일지도 모르겠어요.




다음은 제가 실제로 학생들에게 했던 이야기 중 일부입니다.



네 여러분들 시업 시 하고 6학년 생활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 이름 아는 친구 있나요? 교실 밖에 붙어있는 안내문 본 친구 있을텐데.. 기억 나나요?

선생님 이름은 몇 글자일까요? (세글자요) 너무 쉽다. 세 글자예요. 세 글자 맞고 000입니다. 

선생님이 어제 개학 기념으로 선생님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어요.

뭘까요?...(이하중략)

그리고 오늘 출근 할 때는 이 가수의 음악을 들었는데요

뭘까요?...(이하중략)


선생님은 작년에도 6학년을 했었고요.

작년에 6학년 어디서 했었냐면~ 제주도에서 했을까요?

아니에요 선생님 이 학교에 처음 왔어요. 선생님은 (대한민국 지도를 그리며) 여기 서울에 00초등학교라고 있거든요. 고속터미널 가본 사람? 그 부근에 있는 학교에서 6학년을 가르쳤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그 년 여러분들 6학년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장담하는 거 우리 반에서 학교 폭력 없어요. 우리 반에서 왕따당한 친구 없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만들 거고요. 여러분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듭니다.

선생님 자신 있어요. 왜일까? 선생님의 이 자신감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학생: 교직경력력이요?

아니 교직생활 아주 비슷하긴 해.


그런데 경력도 아무것도 안 하고 경력만 쌓인다고 실력이 늘까요? 여러분들 6학년이 됐지만 내가 공부 안 하면 6학년만큼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학생: 교직생활인가?


지금 가까이 가고 있어. 가까이 가고 있어. 아까 얘기했는데 근무한 연도만만 가지고는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해. 연차가 쌓인다고 해가지고 내가 다 잘하는 게 아니야. 여러분들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가지고 다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게 아니야. 이걸 해야 돼. 두 글자 


학생: 노력이죠?


노력 그렇지! 근데 무슨 노력? 노력도 완전 맞거든 진짜 맞는 말인데 이거


학생: 힌트주세요!


우와 정답입니다! 역시 힌트 주니 바로 맞추네.

공부에요. 선생님은 여러분들, 특히 6학년! 특히 6학년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고 공부를 엄청 많이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 EBS에서도 나온 적 있어요. 


(EBS영상 보여준다)


자 어때요? 이 영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기억나는 친구 있나요?


학생: 뭐지, 기억안나는데, 행동인가?


거의 다왔어요! 행동은 행동인데 앞에 뭐가 붙어!!! 다시 보여줄게요. 뭐죠?


학생: 아 긍정행동이에요!!


맞아요! 긍정행동.




선생님은 여러분들의 긍정행동을 이끌어내고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규칙을 정하고 이걸 잘하면 격려해줄거에요. 

여러분들 수학을 가르치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아니면 복도에서 뛰지 말라고 가르치는게 어려울 것 같아요?


학생: 복도에서 뛰지 말라고 가르치는게 더 어려워요.


왤까요?


학생: ........


학생: 음... 복도에서 뛰는건 원래 하고싶은거라서??


와! 맞아요. 복도에서 뛰는건 너희들이 엄청 하고싶은거야.

그런데 복도에서 걸어다녀야 한다는건 여러분들 모두가 알고있어.

하지만 왜 계속 여러분들이 복도에서 뛰는걸까?

그 이유는 00이 아직 안들어서 그래요. 00이 뭘까요?


학생: 습관?


정답! 그래서 여러분들이 복도에서 뛰는게 문제행동이라 하면, 복도에서 걸어다니는 긍정 행동을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게 선생님의 역할이에요. 수학문제는 가르쳐주고 몇 번 연습하면 여러분들이 모두 잘 알지만, 행동은 습관이 들 때 까지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그래서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규칙을 알려줄거고, 격려도 많이 해줄거에요.


긍정적 행동을 하면 선생님이 뭘 해줄까? 격려에요. 선생님이 여러분들한테 주는 격려는 굉장히 다양해요. 칭찬이 될 수도 있고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게 될 수도 있고요.  체육 시간 될 수도 있고요. 급식 1등밖에 될 수 있고요. 짝꿍 바꾸기도 될 수 있고요. 굉장히 다양해. 선생님은 그런 방법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긍정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반을 1년 동안 운영할 거예요.


여기까지 이해 잘 되나요? 그래서 여러분 뒤에 보세요. 선생님이 스티커를 준비해놨어요. 긍정적 행동을 한 친구에게는 선생님이 스티커를 줄거에요.


아까 선생님이 애국가를 크게 부른 친구에게 스티커를 준거 있죠? 선생님 진짜 감동했잖아. 우리 00이가 아무도 노래 부르지 않는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거. 그거 쉬운거 아니거든요? 우리반 친구들 앞에서 아주 큰 모범을 보였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걸 정말 칭찬해주고 싶고 선물을 주고 싶어요. 그게 바로 선생님 스타일의 격려이고, 여러분들이 긍정행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선생님에게 더 많은 선물을 받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어요. 아마 우리 반이 6학년에서 선물을 제일 많이 받는 반이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작년에 선생님이 6학년 했을 때 선생님네 반이 6학년에서 체육을 가장 많이 한 반이었어요. 어때요? 이정도면 여러분들 선생님을 만난게 정말 행운이죠?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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