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오늘 행복하기, 7년의 밤, 머니볼, 돈
[책 오늘 행복하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에, 자신이 지금 과연 정말로 ‘행복’한 지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근데 ‘행복’해진다는 것은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날씨 좋은 날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하는 것도, 아무 버스 하나를 타고 이곳저곳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특별한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 행복, 그거 뭐 별거 아니다.
[책 7년의 밤]
이 책의 주인공 ‘현수’가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터널로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완벽한 책의 첫 문장, 날카롭도록 섬세하고 세밀한 등장인물들 묘사, 글로만 읽어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스포츠카 뺨치는 스피디한 전개, 중간중간에 자꾸 피치 못하게 책 읽기가 중단되어 흐름이 계속 끊긴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 머니볼]
영화와 책, 이 두 가지 각자의 매력은 뚜렷하다. 영화는 책에서 잘 느낄 수 없는 생생함,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 책은 영화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상세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두 가지를 다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남한산성 리뷰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감상-책 감상의 순서를 추천한다. 영화 덕분에 책이 정말 잘 읽히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개혁’.. 말로는 참 쉽다.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 ‘빌리’ 같은 한 조직의 수장도 쉽사리 하지 못하는 게 바로 ‘개혁’이다. 그렇다고 또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남들과 다르다고, 이전과 다르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분명 홈런을 칠 수 있는 공이 온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오기는 온다.
[책 돈]
‘금융이라는 것에 판타지 따위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있지 않다는 말이다.’
남이 보기에는 멋이 좔좔 흐르는 양복이지만 실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발버둥 치기 위한 전투복이다. 사람들은 아직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말하지만 현실은 취준생 천지 노량진에서 또 다른 한 탕을 꿈꾸는 극상 위 1%가 세상을 움직인다.
영화가 차마 담지 못했던 서울의 조그마한 섬의 잔혹함, ‘돈’이라는 물질의 영향력은 가득 담겨 있었으나 영화가 잘 담아냈던 깔끔한 엔딩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 하지만 오히려 그런 엔딩을 통해 현실에 판타지 따위는 없다는 작가의 핵심적인 메시지만큼은 뇌리에 깊게 박히게 되었다는 놀라움과 뭐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