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드 지니어스]를 보고..
여기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한 소녀가 있다. 그런데 이 소녀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 바로 ‘돈’이다.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그녀이지만 ‘돈’이 없다. 그리고 ‘돈’을 벌 마땅한 방법도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커닝을 통해 부잣집 친구의 시험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고 난 후 그 대가로 ‘돈’을 받게 되자 그녀는 깨닫는다. 바로 이 ‘커닝’이 그녀의 유학 비용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본격적으로 커닝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배드 지니어스’입니다.
1) 영화의 제목 ‘배드 지니어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소녀 ‘린’을 의미한다. 그녀가 커닝을 주도하고 돈을 챙기는 나쁜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냥 ‘지니어스’가 아니라 ‘배드 지니어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2)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린‘의 커닝 수법은 참으로 놀라웠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 클라이맥스 부분에 등장한 시차를 이용한 커닝 수법도 기발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를 이용한 방법이 더 놀라웠다. 선지 A, B, C, D에 각기 다른 클래식 음악을 피아노로 칠 때의 손 모양을 지정하여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이런 커닝 방식을 생각해낸 ‘린’의 똑똑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손 모양을 외우는 것이 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손 모양 외울 시간에 공부를 조금 더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3) 영화를 보며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린‘의 커닝 사업의 시발점인 ‘그레이스’의 시험 점수를 올려준 장면이다. 난 여기서 린이 그레이스를 도와준 이유가 참 의문이다. 영화에서는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레이스를 친구로서 도와준 것처럼 묘사되는데 뭔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와줄 필요가 있었는지 싶다. 나중에 가서는 돈이라는 대가를 받기라도 하지만 이거는 친구가 연극을 하게 도와주는 게 끝이다. 차라리 많은 시간을 같이 공부하는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데없는 위험부담이었고 너무나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다.
4) 이 영화에는 ’린’ 말고 또 다른 천재 ‘뱅크‘도 등장한다. 영화 초반에는 이 ‘뱅크’라는 캐릭터는 ‘린’과 달리 돈이 없어도 정직을 유지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결말에 가서는 돈에 굴복하고 마는 모습으로 나온다. ‘돈’만큼 사람을 타락시키는 건 또 없는 것 같다. 여담으로 캐릭터 이름이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뱅크’인 것은 혹시 큰 그림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5) 뱅크가 마지막에 린에게 월급쟁이나 되자고 4년을 허비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타락한 뱅크를 잘 표현한 대사이면서 많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대사이기도 하다. 오직 좋은 성적만을 최우선으로 하고 중요시하는 현시대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 중심 사회에서 과정 중심 사회로 변화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 어느 곳보다도
바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시작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