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30년 가까운 은행 생활을 하는 동안 나름 성공했다고 하는 위치까지 승진을 하신 분들을 동료 혹은 업무 관련 관련 부서 담당자로서 일을 같이 해봤기에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 하나가 열정(passion)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근무하는 은행에서도 직원들의 역량평가 지표 중 제일 먼저 나오는 역량 부문이 열정이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할 수 있다는 적극성과 주인의식으로 업무에 매진하여 시작한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로 열정이라는 평가 지표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일하고 있는 PB 영업에서도 성과가 높은 사람의 특징 중에 하나이다. 과거 WM본부에서 저자는 신규 PB을 채용하는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PB 채용 후 성과를 비교해 보니 면접 대상자의 과거 경력 중에 바로 이 열정을 찾을 수 있는 한 줄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산관리 경력이 다소 적은데도 회계사 출신으로 골프를 ‘티칭프로’ 자격을 취득할 때까지 열정으로 도전하여 결국 이 골프 실력이 PB 영업에 큰 도움이 되었던 분을 본 적이 있었다. 물론 골프 실력 하나만으로 어떻게 PB 영업 성과를 만들었겠는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골프 하나에도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그 정신 자세가 그를 다른 면에서도 뛰어난 열정을 발휘하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해 보면 저자와 비슷한 나이에 WM본부 초창기 기획부터 여러 업무를 담당했던 분이 있다. 이때 저자는 세무전문가로 업무를 하고 있어서 그의 여러 업무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열정이 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분이 본인도 영업을 하고 싶다고 하여 아무런 경험이 없는데도 PB 업무 발령을 받은 적이 있었다. 물론 많은 선배 PB들이 성과에 대한 의문과 염려를 당시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분은 보란 듯이 일정 적응 기간을 지내고 난 이후 수십 년 PB업무를 해 왔던 다른 선배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지금도 그분은 증권사에서 성공적으로 PB 업무를 하고 있다.
열정이 있다면 당신은 무슨 일을 하든 성공에 좀 더 가까이 서 있다는 이 글 제목처럼 저자는 직원들하고 일을 하면서 이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점에서 필요한 기간 계약직 직원을 채용할 때도 저자는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바로 이 열정 하나를 발견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이제 저자는 나름 열정을 찾는 확실한 눈매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요즘 당행뿐만 아니고 대부분 기업에서 연공서열을 파괴하며 바로 이 열정이 탁월한 젊은 리더들을 선발하여 최근 DT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저자는 은행 생활을 처음 시중은행에서 시작해서 후발 은행에 합병되는 변화를 겪었는데 과거 시중은행 시절에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열정의 어두운 면도 하나 소개하고 싶다. 이 열정이라는 놈이 간혹 정상적인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서 발현되는 경우에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당행 리더 인사를 보더라도 대상자의 평판 조회를 철저히 하는지 한결같이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고 특히 상위 지위로 올라 갈수록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러나 과거에는 꼭 그랬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주위 동료나 관계자들이 참 힘들게 된다. 특히 이런 사람이 열정을 통해 승진까지 하게 되면 정말 조직에는 매우 심각한 일들이 발생하고 직원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한 생활을 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신 분들은 대부분 경험해 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열정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는 틀림없으나 진정 조직과 동료 직원들을 위한다면 반드시 훌륭한 인성을 갖추는 것도 더더욱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