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운 PB Nov 14. 2021

카카오뱅크가 자산관리시장에 진출한다면…

아이디어 소개 중심


얼마 전 우리는 카카오뱅크가 증권시장에 상장되던 날 단번에 현 최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월등히 능가하는 것을 보고 잠시 디지털 전환기의 시대 변화를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경제면에 자주 나오는 기사를 보면 한국시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소식이 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기업금융을 제외한 많은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한다. 혹자는 한국시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를 최근 디지털 전환 시기에 엄청난 디지털 전환 비용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철수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금의 한국 금융시장 디지털 전환의 촉매 역할을 카카오뱅크가 했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수익 구조를 잘 아는 금융인의 입장에서 이렇게 카카오뱅크 주가가 높게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은행 비즈니스는 그동안 리테일, 자산관리, 기업금융으로 크게 구분해 왔다. 또한 영업점도 리테일지점, 기업금융지점, 자산관리지점으로 구분하여 점주권 특성에 맞는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영업점 고객 수익 분석을 해보면 파레토 8대 2 법칙이 적용되는데 최상위 손님 20%가 수익의 80%을 창출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은행 전체적으로도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직관적인 대를 통해 봤을 때 카카오뱅크의 현재 타깃 영업은 은행 수익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리테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리 온라인을 통한 고정비용 절감 효과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주가는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장 참여자들은 카카오뱅크에 그토록 높은 평가를 해주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카카오뱅크가 지금의 리테일 비즈니스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자산관리 시장에 오래 동안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향후 카카오뱅크가 자산관리 시장에 참여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도록 하겠다. 이 글에서는 자산관리 자체를 어떤 전문 인력과 AI 등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고 외형적인 모습을 먼저 소개하도록 한다.



현재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하는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비즈니스는 디지털 전환기에도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시장에 참여할 때도 과연 온라인으로만 승부를 볼 것인가 이다. 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장은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지금의 일반 오프라인 은행 PB센터와는 개념이 다른 “영업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 대형 건물 하나가 모두 카카오뱅크 자산관리 대상 고액자산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주는 공간으로 등장하는데 특징은 일반 은행 PB센터와는 다르게 근무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로비를 통과하면 건물 각 층에 준비된 고객 경험 공간을 입장할 때마다 각종 인식 장비를 통해 극진한 환대 멘트를 듣게 되는데 프라이빗한 고액자산가들의 업무 특성상 오히려 젊은 부호들은 사람의 응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선호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액자산가는 어떻게 이 공간을 찾게 되는 것일까? 카카오라는 이름 하나 때문에 이미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담당 PB의 열정적인 관리받고 있는 고객이 하루아침에 카카오뱅크로 이동할 수 있을까?


저자가 카카오뱅크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방법 하나를 제시하자면 Customer Sharing Platform이다. 카카오뱅크 이 공간의 또 다른 목적 하나는 고객 공유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고액자산가들이 금융 이외에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많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이 고객 공유 플랫폼을 각자가 관리하는 고액자산가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신규 고객 발굴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세금, 부동산, 라이프케어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 공간을 이용해서 본인들의 고객을 공유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난다. 물론 카카오뱅크 자산관리 고액자산가들 또한 사전에 시장에서 검증된 고객 공유 플랫폼 참여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이 공간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우리나라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최대 39만 명 내외 고액자산가의 데이터를 이 고객 공유 플랫폼을 통해 축적하고 이들에게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존이 온 오프라인을 연결한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듯이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등장이 카카오뱅크 자산관리 시장 진출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카오뱅크가 “공간은 경험이다”라는 새로운 인식을 통해 경험을 주는 공간을 이용해 자산관리시장에 진출한다면 그 파괴력은 지금의 리테일 비즈니스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우리나라 고액자산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오너들을 고객화 해나가면 결국 기업금융까지 손쉽게 영역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향후 변화를 감안한다면 지금의 카카오뱅크 주가는 설명될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좀 더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이전 01화 10년 후 우리나라 은행의 모습…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