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내가 가장 잘못한 일
나로 살지 못한 일
살점을 도려내는 일이었습니다.
뼈를 깎는 아픔이었습니다.
피를 말리는 애닳픔 이었고 가슴을 에이는 통증에 숨을 쉬기가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해 힘들었고 어쩌다 쓰러져 잠든 날이면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으며 일어나야 했습니다.
제게 있는 병마와 싸우며 한 줄씩, 한 편씩 복기하는 일은 고문과도 같은 벌이라 여겨졌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 하나? 수백 번 수천 번 생각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제일 잘못한 일은 '저 자신을 먼저 돌보지 못한 일'이었더군요. 저 스스로가 저를 아껴주지 않는데 어느 누가 나서서 저를 아껴주려 했을까요! 글을 쓰면 쓸수록, 옛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저 스스로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순간이 적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인데 말이에요.
이 사실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전 이미 충분히 앞으로의 날들을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얘기를 part2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남은 얘기들은 다시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희망이 보이는 의지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꼭 지켜 봐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언제나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고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가호와 은혜가 함께 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