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만해도 모두에게 생소했던 MZ세대는 소위 요즘세대를 대변한다. 그러나 이제 M세대와 Z세대를 한세대로 묶어 요즘세대로 이야기하는 것에 Z세대에서 반감을 갖는다. Z세대 입장에서는 같은 세대라고 하기엔 최대 30년 차이가 날 뿐 아니라 M세대는 이미 조직의 중심부로 이동하면서 보수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함께 분류하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와 알파 세대(잘파세대)가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22억 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베이비붐 세대를 추월하면서 역사상 최대의 노동인력으로 대체하게 된다. 한때 욜로를 외치던 M세대를 지나 Z세대가 사회에 새롭게 유입되면서 이들의 특성을 어떻게 조직에 융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중요한 문화적 이슈가 되었다.
1. Z세대 이해하기
1) 우리는 개념적 소비를 한다
M세대의 전형적인 특징인 욜로(You only Live Once)는 막연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당장 눈앞의 현재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현상이다. 자기만족을 위한 과감한 소비 패턴에서 즉각적인 만족과 의미 있는 경험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Z세대는 2008년 글로벌 위기에 유년기를 보냈고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풍족한 소비보다는 개념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장기화된 고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식이나 코인 등의 투자, 경색된 고용시장, 실직에 대한 불안 등은 당장 필요한 소비가 아니라면 지출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사자는 요노(You only Need One)라는 소비의 형태를 보인다. 불필요한 소비는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소비형 태인 무지출 챌린지, 짠테크, 거지방 챌린지 등이 인기이며 서로의 챌린지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Z세대의 개념적 소비는 지속적인 만족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꼼꼼히 다져 구매하는 가실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실비는 가격대비 실사용 비용을 고려하는 개념이다. 일상에서 개인에게 지속적으로 만족을 준다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라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한다. 그러나 명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상품에 지갑을 연다.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품질이 보장되고 수리서비스를 받기 수월한 것을 선호한다. 비싼 제품보다는 키링을 구매해 새 제품을 산 듯한 기분을 낸다거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서 작은 소비를 자주 한다.
2)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다.
Z세대는 나를 아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 심리학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데도 MBTI는 Z세대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나를 소개하는 도구로서 이렇게 명확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나에게 위험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 최근 결혼 및 저출산 현상이 대표 사례이다. 정부는 저출산의 원인을 경제적인 이유를 큰 원인으로 보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2004년 오픈 서베이의 조사결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결혼을 안 하겠다고 대답한 20대에게 재정적인 상황을 포함하여 여건이 충분히 좋아진다면 결혼할 생각이 있는 물었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대답한 사람이 75.6%나 되었다.
Z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여건 때문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며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한 이슈가 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의 부담, 기술발전이 가속화에 따른 시대의 저항이면서 출산과 육아로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과 육아를 하려면 나를 기꺼이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결혼과 출산보다는 오늘의 나를 돌보고 행복을 찾는 것,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나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 기성세대에게 당연했던 것들을 안 하거나 포기함으로써 진짜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이전세대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3) 개인적 공동체! 초개인화된 세대를 연결한다
Z세대는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한다. 릴스, 두바이 초콜릿 등 최신 트렌드는 알지만 정작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으면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동안 유행이던 오마카세, 보디 프로필, Y2K패션 등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신 이들이 추구하는 취향,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등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세부적이고 다양화되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나온 [Z세대 트렌드 2024] 보고서의 메인 키워드 중 하나는 트라이브십(Tribeship)이다.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등 자신의 개인적 지향성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을 말한다.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한 부분만 있어도 빠르게 연결하고 교류한다. 그냥 일반적인 운동모임이 아니라 벌크업을 목적으로 한 모임, 서울 핫플이 아닌 성수 핫플을 디깅 하는 등 마이크로 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좁고 명확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교류하는 만큼 서로 깊은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쉽다. Z세대는 자신의 지향성과 맞는 트라이브와 교류하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4) 일도 나를 위한 것이어 한다
물가는 상승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상대적으로 적게 벌고 부자 될 기회가 점점 작아진다. 열심히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은 더 이상 열심히 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불러으킨다. Z세대에게 최고의 축복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이다. X세대의 유행어가 부자 되세요라고 하면 요즘 세대의 생각을 담은 유행어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다. 일을 한다는 것은 의식주를 해결하고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벋는 것이지 일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돈과 시간을 일과 바꾸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성과가 낮더라도 시간을 많이 쓰고 충분히 노력했으면 보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박탈감이 생기면 조용한 퇴직을 한다. 퇴사라는 과감한 행동보다는 더 이상 열심히 일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적인 퇴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조용한 사직에 이어 조용한 휴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조용한 휴가란 정상 근무일에도 일하는 시늉만 하고 개인 일을 하며 소극적으로 쉬는 업무 태도를 말한다. 경직된 조직문화로 휴가를 신청하는 것이 부담되어 직장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는 것이다.
대신 일이 나를 위한 것이라면, 즉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고 일을 통해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취미만큼 일에 애정을 갖는다. 일은 좋은 것이며 직장이 자기 발전의 공간이며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억지로 일하지 않고 스스로 일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직장에서 집단이 아닌 개별적인 나를 표현할 수 있으며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충분히 열정을 가지게 된다.
2. Z세대와 함께 하는 조직문화
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인사관리 2023년 10월 (참고)
http://www.insabank.com/in/board_/204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