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은 한자를 어지러워하기에 원서의 한자는 저만 보는걸로..
도덕경 5장에서는 "천지는 어질지 않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 같은 보통사람은
"거참 냉정하고 무정하네.." 라고 오해하기 딱 쉽다.
"자연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지도 않고, 일부러 벌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흘러갈 뿐이다."
이 또한 너무 무심한것 처럼 들리는 건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은 역시 따뜻하지가 않아..
설마 노자선생님께서 그렇게 정이 없으신 분은 아닐거라는 확신을 갖고 찬찬히 곱씹어 생각해본다.
자연 (천지)은 감정이 없다. 하지만 공평하다. 어떠한가?
우리가 흔히 "운이 좋다" 혹은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많은 일들은 사실 자연이 공평하게 작동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야 말로 그냥 운일 뿐이다.
만약 비가 와서 축구 경기가 취소되면 선수들은 불평할 수 있지만, 농부들에게는 단비일 수 있는 법이니까.
즉, 자연은 감정적으로 누구를 돕거나 벌주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움직인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것 같다.
하는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며칠동안 속앓이에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몸도 아파오기시작한다.
사랑하던 연인과 이별후 몸이 아픈것 또한 감정적으로 힘든것들이 몸으로 신호를 보내는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나에게 힘든일들은 언제나 지나갔다.
우리의 생은 힘든 일이 늘 오고 가고, 지나가지만 그 순간을 버티는 게 가장 어렵다.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니까.
극복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과정이 두렵고 벅차게 느껴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걸 잊지말자. 꼭 극복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해보는거야.
설거지를 한다거나, 음악을 크게 틀고 따라부른다거나 영화도 넷플릭스도 맘껏 보면서 잠도 늘어지게 자고
나를 그냥 내버려두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허해지는 것도 그냥 받아들이자.
"이 감정도 결국 지나간다"는 걸 기억하기.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영원하지 않아.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결국은 잦아들게 되어 있어.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나는 이 순간을 돌아보며 '그때 정말 힘들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거야."
발버둥치면 칠수록 감정이 요동치는 경험을 다들 해봐서 알겠지만, 가끔은 그냥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충분한 성취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네 몸과 마음 모두 빈 공간이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다.
물잔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이상 물을 담을 수 없듯이, 마음과 머리를 가득 채우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비워야 다른 좋은 것들도 채울수 있다.
어느정도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 거리는 나를 그냥 바라봐주자.
안타까워 하지말고, 서글퍼 하지도 말고 안쓰러워하지도 말자.
세상은 감정적으로 우리를 배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다시한번 공평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리더도 마찬가지다.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마음을 비울 때 더 많은 지혜를 담을 수 있다.
있는 그대로 우리는 말할 수 없고 알지못하는 길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보는거다.
혹시 뭔가 있나하고..(이것 또한 운일지도....)
오늘은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주자. 하고싶은대로..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