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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by 무지개바다

출처: UnsplashMatt Walsh


"도를 아십니까?"라는 말은 한국에서 한동안 특정 사이비 종교가 포교 활동과 연관되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다가와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으면서 교리나 수행법을 권유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점점 유머나 밈으로 변하면서 대중적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치다 보면 공통점을 읽을수 있는데 특히 내가 찾은 공통점은 눈에 빛이 없다는 것. 눈에 초점이 없고 하나같이 눈동자가 텅 비어 있었다.

물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는 건조한 사막의 바람에 나뒹구는 눈알같다고나 할까...

또는 목적없이 길을 따라가는 좀비의 행렬같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유독 빛이 나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도 어린 학생들에게 포교활동을 하는 모습을 길 건너편에서 보고 뛰어가 그 친구의 손목을 잡고 뛰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지랖일수도 있지만, 정의라고 해두자.




하지만 원래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道)'는 그런 종교적인 맥락이 아니라, 우주와 자연의 원리, 그리고 삶의 길을 의미하는 깊은 철학적 개념이다.

그런데 정작 '도'가 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나 또한 태사자의 도라는 노래는 알아도 딱 골치아파보이는 그것도 동양철학인 도덕경을 읽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

그런내가 도덕경을 읽게 된 계기는 심지어 도덕경과 관련된 책을 다섯 번이상 재독했던 이유는 인생이 덧 없다라는 생각을 참 오래동안 해왔던 중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더 달라져야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던 적이 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손가락을 세워주지만, 그 에너지는 마음속 힘듬을 대변해주는 살고자했던 내 나름대로의 발버둥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안힘든 사람이 어디있을까. 아마 힘든사람 손들으라고 하면 백만장자빼고 다 손들지 않을까? 하지만 백만장자도 나름의 힘듬이 있겠지..( 이돈을 어디에 다 쓴담.죽기전에 다 쓸수는 있을까..쇼핑도 지겹다..등등)


무엇과 관련되어있든 인간은 행복할수 만은 없다는 걸 누구나 안다.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행복한 일들은 매일있다.

매일매일 행복해야하는 이유.


인터넷 창을 열면 행복에 관한 메세지가 많기도 하다.

나도 행복하게 살자고 매일아침 다짐하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매일 행복하기만 하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본적이있는가?

조금만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점점 행복에 집착하게 되고 , 그냥 넘어가도 될 일들을 나는 불행해..라고 치부해버릴수도 있다.


그런데 도덕경을 읽다보니 내 감정이 좋고 나쁘고 힘들고 슬픈것들 모두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는게 좋다는걸 크게 깨달았다.

애써 고치려고 하지 않아도 물처럼 그렇게 흘러가게 두는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걸..




도덕경에서는 "물" 처럼 살아가라고 하는데, 눈빛이 반짝이는 사람들도 마치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삶을 사는건 아닐까?

나도 눈빛이 반짝이다는 소리좀 들어봤는데, 도덕경을 읽기전엔 지금보다는 덜 빛났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나는 좀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좀 더 차분한 마음을 갖기위해 도덕경을 읽었고, 다시 읽었고, 다섯 번 넘게 읽었지.

그리고 아직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영원히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으니까, 뭐 비슷한 거 아닐까?


노자가 말하는 도(道)는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근본적인 시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도란 무엇일까?


"도를 아십니까??"

그리고 빛나는 눈동자를 갖고 싶으십니까?? 저를 따라오세요..(사이비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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