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은 키우고 마음은 비우고
내 나이쯤 되면 노래방기계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그 어설펐던 때를 기억한다.
동전을 넣고 18번을 부르던 친구, 리모컨 대신 번호표 책자를 뒤적이던 밤, 마이크 소리보다 더 컸던 기계박수 소리. 그 시절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노래는 누군가를 해방시키고, 또 위로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엔 한 번쯤 가수를 꿈꾼다.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부엌에서 열창하고, 선풍기 앞에서 에코 넣으며 , 화장실에서 있는 폼 없는 폼을 재가며 노래를 부르면 그 순간만은 가수였다.
물론 박수 대신 엄마의 웃음이 최고의 앙코르였지만..
대학교 입학직전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한 친구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불렀다.
별명이 애늙은이 진지맨이었던 이 친구는 노래도 별명에 딱 떨어지게 서른 즈음에라니.....
심지어 우리는 스무 살도 되기 직전인데 말이다. 서른은 절대 올 것 같지 않았던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나는 그때 처음으로 노래방 화면에 뜨는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사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10 대를 지나 20대 30대 그리고 40대가 훌쩍 넘어가며 수없이 반복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해가 뜨고 지는 하루 꽃이 피고 비와 눈이 내리고, 사랑과 이별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해왔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들 조각들 사이사이 우리는 기쁨과 슬픔, 불안과 평안 후회와 다짐을 반복한다.
내 인생 처음 서른 즈음에의 가사를 봤을 때는 가사보다는 노래를 부르던 그 친구의 목소리와 표정이 너무 슬퍼서 오래도록 기억되었었다.
그때 이후 나는 노래방에 가면 그렇게 서른 즈음에를 불러댔다.
물론 마흔 이후에는 노래방을 가본 적이 거의 없기에 서른 즈음에를 불러볼 기회는 없었다.
요즈음은 쉽게 코인노래방을 찾을 수 있다.
소싯적 노래방은 3차 4차의 필수 코스였다면, 지금은 노래방을 갈 일도 갈 생각도 없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눈은 종종 추억에서 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추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또렷해지는 마술 같은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추억을 찾아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가기)로 추억을 찾으러 가봤다.
자 다음 곡은요!
“Look at the stars, look how they shine for you...”
사랑하는 사람을 별빛에 비유하며 헌신과 애정을 담은 Cold Play의 yellow.. 는 나의 애창곡이다.
콜드플레이는 단순히 밴드를 넘어 하나의 감성 세계 같다.
사랑, 연결, 치유, 우주, 존재의 경이로움이 우리 정서와도 깊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노란 별빛 하나에도 사랑을 담아내는 이 노래는,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바라봤던 시간들을 소환한다.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순간 누군가에겐 항상 반짝이고 있었으니까..
콜드플레이의 음악은 어쩌면 인생의 ‘배경음악’ 일지도 모른다.
이따금 울컥하는 순간엔 늘 그들의 음악이 있었고, 그 순간은 나만의 작은 우주였다.
그 우주 속에서 울고 웃고 다시 일어나고 그럴 때마다 내 곁에 흐르던 내 인생의 BGM.
그렇게 음악은 나를 지켜봐 주던 또 하나의 친구였고,
내가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할 때 나 대신 울어주던 목소리였다.
그리고 혼자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그 멜로디에 기대어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나를 다시 다독여본다.
그 별빛 아래서 부르던 노래 한 곡, 그게 나의 위로였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반짝이게 하는 힘이다.
Look at the stars
Look how they shine for you
And everything you do
Yeah, they were all yellow
별들을 봐
널 위해 그리고 네가 한 모든 것들을 위해
저렇게 빛나는 걸
그래, 모두 겁이 많은 행동들이었어
I come along
I wrote a song for you
And all the things you do
And it was called Yellow
난 이리 왔어
널 위해 노래를 만들었어
그리고 네가 한 모든 것들을 위해서도 말이야
그리고 모든 것들은 겁쟁이라고 불렸지
So then I took my turn
Oh what a thing to have done
And it was all yellow
그래서 난 방향을 튼 거야
이야, 대단한 일을 했어
그리고 이 모두는 소심한 행동들이었어
Your skin
Oh yeah, your skin and bones
Turn into something beautiful
You know, you know I love you so
You know I love you so
너의 피부
그래, 너의 피부와 뼈
아름다운 뭔가로 변하는구나
알지,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I swam across
I jumped across for you
Oh what a thing to do
헤엄쳐 건넜어
널 위해 뛰어올랐어
아, 뭘 했는지 보라고
cuz(cause) you were all yellow
I drew a line
I drew a line for you
Oh what a thing to do
And it was all yellow
너는 겁이 많았기에
난 선을 하나 그렸어
널 위해 선을 하나 그렸어
아, 무엇을 한 거지
이 모두는 겁이 많았어
Your skin
Oh yeah your skin and bones
Turn into something beautiful
And you know for you
I'd bleed myself dry for you
I'd bleed myself dry
너의 몸
그래 너의 깡마른 몸
아름답게 변하는구나
알지..
너 때문에 마음 아팠어
나는 마음이 아팠어
It's true,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for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정말이야, 널 위해 저렇게 빛나는 것들을 봐
널 위해 저렇게 빛나는
저렇게 빛나는
널 위해 저렇게 빛나는
널 위해 저렇게 빛나는
저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Look at the stars
Look how they shine for you
And all the things that you do
별들을 봐
널 위해 저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봐
그리고 네가 한 모든 것들도
----------------------------------------------- 모든 존재는 빛나니까...
당신의 점수는???